영화관 없는 전남의 한 중학교, 예술 감성교육 ‘큰 호응’
영화관 없는 전남의 한 중학교, 예술 감성교육 ‘큰 호응’
  • 홍갑의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9.07.1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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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중학교, 2019학년도 1학기 방학식 영화관서 진행
장성중학교는 18일 2019학년도 1학기 방학식을 광주 CGV영화관에서 가졌다. 임희숙 교장은 학생들에게 방학 기간에 해야 할 일들을 안내하고 2학기에 간강한 모습으로 만나자고 말하고 있다.(사진=장성중학교 제공)
장성중학교는 18일 2019학년도 1학기 방학식을 광주 CGV영화관에서 가졌다. 임희숙 교장은 학생들에게 방학 기간에 해야 할 일들을 안내하고 2학기에 간강한 모습으로 만나자고 말하고 있다.(사진=장성중학교 제공)

[장성=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예술 감성교육을 하고 싶어도 지역에 영화관이 없어 제대로 못하는 전남의 한 중학교가 대도시 영화관 나들이에 나서 큰 호응을 받았다.

이 학교는 학기말 고사가 끝난 후 집중력이 떨어지는 시기에 꿈과 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는 예술 감성교육을 교육과정에 적용해 전교생이 함께 영화를 보고 1학기를 마치는 방학식을 가졌다.

장성중학교(교장 임희숙)는 18일 “2019학년도 1학기 방학식을 광주 CGV영화관에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2,3학년 160여명과 교직원, 학부모 등 200여명은 태운 버스는 광주 상무지구 영화관에 도착해, ‘라이언 킹’과 ‘원더’를 감상했다.

영화가 끝난 후 학생들은 영화관에서 한 학기를 마치는 여름방학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직원, 학생과 학부모는 삼삼오오 모여 “한 학기 동안 고마웠다”, “그동안 감사했다”, “고생했다” 등의 말을 전하며 토닥토닥 격려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학교관계자는 전해졌다.

라이언 킹’을 감상한 김영우 학생은 “수업 중 배운 영어 대사가 영화에 나와 너무 반가웠다”고 말했으며, ‘원더’를 감상한 윤시우 학생은 “외모는 바꿀 수 없는 것이지만 우리의 사고는 바꿀 수 있다. 주어진 환경이 어렵다면 나의 생각을 바꿔 용기를 갖고 노력하자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토닥토닥 여름방학식을 구상한 최연옥 방과후복지부장은 “한 학기를 마치는 학생들을 토닥토닥 격력하며 ‘오늘의 영화 감상이 방학을 시작하는 학생 저마다의 가슴에 커다란 감동과 인생에 대한 의문을 던져주는 교육’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학기말 집중 위기관리 기간을 정하고 ‘학생 포토 전시회’, ‘푸드 이야기 체험’, ‘미니 체육대회’, ‘해설이 있는 작은 음악회’ 등을 교육과정과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한편, 장성중은 지난 겨울 방학 때 교실 밖 페인트 공사를 마쳤으며, 이번 여름 방학기간 동안에는 교실 안 벽면 페인트 공사와 화장실 리모델링, 별관 벽화 제작, 공간혁신 사업 시공 등을 통해 학생들의 2학기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