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장 임용제 지역주의 매몰 되나?
전남교육장 임용제 지역주의 매몰 되나?
  • 홍갑의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9.07.2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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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교육청, 김영길 나주교육장·최미숙 장성교육장 확정
지역심사위원 과반 이상, 지역 인사로 구성
교육철학·위기관리 대처능력 앞선 지원자 ‘탈락’
전남도교육청 전경
전남도교육청 전경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이 역점 공약으로 추진하고 있는 ‘주민추천 교육장 임용제’가 지역집단 이기주의에 매몰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남도교육청은 “주민추천교육장 임용제를 통해 나주 출신 김영길 함평교육지원과장이 나주교육장, 장성출신 최미숙 진원초 교장을 장성교육장에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주민직선3기 주민추천교육장 임용제는 지역의 교육관계자와 주민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내고, 지역 현안에 대해 다양한 각도의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나주교육장 임용제에는 중등인 김영길 함평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김성희 곡성중 교장, 김을식 영암전자과학고 교장 등 3명이 지원했다.

장성교육장에는 초등인 최미숙 장성진원초 교장, 중등인 김동희 조성중 교장과 임희숙 장성중 교장 등 3명이 출사표를 냈다.

나주·장성교육지원청 주관으로 지난 4일 열린 주민추천교육장 2차 심사위원회 심사결과 나주의 경우 지역 출신 2명이 2차 심사를 통과할 거라는 소문과 함께 최종 후보로 교육감에게 추천됐다.

또 장성교육장도 마찬가지로 지역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장성 출신 초등 교장과 지역출신은 아니지만 전남대 상과를 졸업한 김 교장이 2차 심층면접을 통과했다.

전남도교육청 안팎에서는 특정과를 나와야 주요보직에 발탁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깔려있다. 실제로 김춘성 교육감 비서실장, 이현희 미래인재과장, 김준석 영광교육장, 최원식 화순교육장, 김영길 신임 나주교육장 등이 전남대 상과 출신이다.

교육장 임용제 지원서 접수시기부터 "누가 지원하고, "누구는 모 대학 모 과 출신이며, 그 사람이 임용되면 그 과가 몇 명이 된다. 누구는 안 되고 누가 되어야 한다" 등의 여론이 무성했었다.

나주·장성교육지원청 주관으로 실시될 2차 면접심사 위원은 교육감이 3명을 추천하고, (지역)교육참여위원회 5명, 지자체와 의회 2명, 교직원 1명, 학부모회 1명, 학교운영위원회학부모위원 1명, 시민사회단체 및 지역주민 2명 등 15명으로 구성된다.

실질적으로 2차 면접심사 과정에서 심사위원 과반 이상이 지역 인사로 구성돼 교육철학과 위기관리 대처능력보다 지역출신 여부가 관건으로 떠올라 그 지역출신이 아닌 후보자는 탈락되는 등 지역주의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의 여론이 일고 있다.

2차 심사에 참여한 한 위원은 “자신은 교육철학과 위기관리 능력 등에 대해 어느 정도 차별화는 됐다”며 “누가 교육장에 임명되어도 비슷하겠지 않느냐. 이양이면 지역을 잘 아는 지역출신이 더 낮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혁제 전남도의원은 “주민추천 교육장 임용제에 심사위원 자격이 부여되는 지역교육참여위원 구성이 특정단체로 편향됐다”며 “지역교육을 책임질 교육장을 추천하는 사람들이 과연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지 의문이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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