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비당권파 의원 10명 탈당 공식 '선언'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의원 10명 탈당 공식 '선언'
  • 홍갑의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9.08.12 1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변화와 희망의 밀알이 되겠습니다”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 의원들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유성엽 의원실 제공)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 의원들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유성엽 의원실 제공)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의원 10명이 12일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박지원·천정배·유성엽·장병완·최경환·김종회·윤영일·이용주·장정숙·정인화 의원 등 10명은 12일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변화와 희망의 밀알이 되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민주평화당 비당권파이자 제3지대 신당 추진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대안정치) 소속 의원들이다.

이들은 평화당에 대해 “5·18정신을 계승한 민주세력의 정체성 확립과 햇볕정책을 발전시킬 평화세력의 자긍심 회복을 위해 출발했으나 지난 1년 반 동안 국민의 기대와 열망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지자들에게 큰 마음의 빚을 졌다”며 “이 빚을 갚기 위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하는 정치를 실천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 총선에서 확인됐듯 적대적 기득권 양당체제의 청산은 국민의 열망이고 시대정신 이였으나 기득권을 양당체제를 극복해야 할 제3정치세력은 현재 사분오열하고 지리멸렬한 상태에서 기득권 양당에 실망한 민심을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와 능력이 부족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대안정치는 이제 우리부터 스스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기득권 양당체제 극복과 한국정치 재구성을 위한 새로운 대안 모색에 나서고자 한다”며 “기존의 조직과 관성, 정치문화를 모두 바꾸는 파괴적 혁신과 통합을 통해 새로운 대안정치세력을 구축하는 변화와 희망의 밀알이 될 것”이라고 의지를 다짐했다.

이들은 “현재 사분오열되고 지리멸렬한 제3세력들을 다시 튼튼하고 건강하게 결집시키면서 국민적 신망이 높은 외부인사를 지도부로 추대하고 시민사회와 각계의 전문가가 대거 참여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안 신당 건설의 마중물이가 되어 국민의 실생활에 필요한 개혁적이고 합리적인 정책대안을 발굴·제시하는 정책정당이 될 것”라고 다짐했다.

이어 “공공부문에 낭비요인은 없는지 세금은 적정하게 책정되고 쓰이고 있는지, 노동문제도 사회안전망 강화를 전제로 우리 경제 수준에 맞게 유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혁해 점점 낮아지는 성장잠재력을 높이도록 할 것다”고 했다.

특히, “국민의 관심사인 교육문제도 이제는 정부가 통제하는 시대가 아니라는 관점에서 개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말씀하셨듯이 '두렵다고 주저앉아 있으면 아무것도 변화할 수 없다"며 "저희는 오직 국민만 보고 무소의 뿔처럼 흔들림 없이 변화와 희망의 길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탈당을 공식 선언한 후 곧바로 탈당계를 제출했다. 다만 탈당계에는 탈당 시점으로 16일을 명시했다고 한다.

대안정치 대표 격인 유성엽 의원은 “평화당이 보조금을 정상적으로 받게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서 16일로 (탈당계 제출일을) 조정하기로 했다”며 “(당을) 떠나면서 침을 뱉을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4일 각 정당들에게 국고보조금을 지급하는데 대안정치의 탈당으로 평화당 보조금이 확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자 한발 후퇴한 것으로 보인다.

평화당 안팎에선 대안정치가 보조금 지급 전 탈당하는 것에 대해 정치적 금도를 넘어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었다.

대안정치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키는 등 신당 창당을 추진할 계획이다.

게다가 최대한 세력을 확장시키기 위해 이용호·손금주 무소속 의원들의 합류도 종용할 방침이다.

한편, 이들 외에 김경진 의원도 이날 오후 탈당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황주홍·김광수 의원 역시 거취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들 역시 탈당을 결행할 경우 평화당은 정동영 대표와 조배숙 의원만 남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