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의평가 국어·수학 작년 수능과 비슷…영어 까다로워
9월 모의평가 국어·수학 작년 수능과 비슷…영어 까다로워
  • 홍갑의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9.09.0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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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업체 분석, 절대평가 영어 6월 모평보다 까다로워 1등급 컷 국어 90점…수학 가형 92점·나형 88점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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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치러진 9월 모의평가가 지난해 수능보다 국어와 수학은 쉽고, 영어는 다소 까다로웠다는 반응이다.

4일 광주·전남 등 전국에서 동시 실시된 9월 모의평가에서 국어와 수학 영역은 지난해 치러진 수능이나 지난 6월 모의평가에 비해 비교적 쉽게 출제됐고, 영어 영역은 대체로 까다롭게 출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입시업체들이 수험생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원점수 기준 1등급 커트라인은 △국어 89~90점 △수학 가형 89~92점 △수학 나형 88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수능에서 1등급 커트라인은 국어 84점, 수학 가형 92점, 수학 나형 88점이었다. 1등급을 구분하는 원점수가 높아지면 쉽고, 낮아지면 어려웠다는 의미다.

입시업체 분석결과에 따르면 1교시 국어는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다. 평소 어려웠던 기술지문이 짧아지고 화법과 작문도 쉬웠다. 통합돼 출제하던 화법과 작문 지문은 분리됐지만 문제 유형의 변화는 없었다.

2교시 수학의 경우 가형과 나형 모두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모평보다는 조금 쉬웠다. 대개 만점자 비율이 1%를 넘어야 무난한 시험으로 보는데, 지난해 수능에서 수학 가형과 나형의 만점자 비율은 각각 0.24%와 0.39%에 불과했다.

이과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가형은 준킬러급 문항은 많아진 반면 최고 난이도인 킬러 문항은 쉬워졌다. 하지만 중간 난이도 문제는 조금 어려워 3~4등급대 학생들에게는 다소 어려웠을 것으로 평가됐다. 21번 기하벡터 문제가 가장 까다로웠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문과생들이 치르는 나형은 킬러 문항도 다소 쉽게 출제됐다. 미적분1의 평균값 정리를 묻는 21번과, 등차수열을 이용해 사차함수를 구하는 30번이 킬러문항이었다.

중간 난이도 문제는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우연철 평가팀장은 "중위권 학생들은 킬러문항에 다소 시간이 걸려 당황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조금 까다로웠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비슷했지만 올해 6월 모의평가에 비해서는 다소 어려웠다. 1등급 비율이 지난 수능(5.3%)과 비슷하거나 높아지고, 7.8%였던 6월 모의평가보다는 적을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시험이 끝난 직후 9월 모의평가 영어 영역 출제방향에 대해 “동일한 능력을 측정하는 유사한 문항 유형을 가감하거나 교체할 수 있는 모듈형 원칙에 따라 구성했다”며 “교육과정 기본 어휘와 시험 과목 수준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어휘를 사용해 출제했다”고 밝혔다.

듣기·말하기는 원어민의 대화·담화를 듣고 이해력과 적절한 의사소통 기능을 적용해 완성하는 능력을 간접적으로 측정했다. 읽기 분야는 배경 지식과 글의 단서를 활용해 의미를 이해하는 상호작용 독해 능력을 직접 측정하고, 쓰기는 글의 내용을 이해하고 문장으로 요약하거나 문단을 구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간접적으로 평가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전반적으로 인문, 사회, 철학 지문이 주요 유형에서 높은 배점으로 나와 체감 난이도는 높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1번 밑줄 추론은 해석이 다소 어려웠고, 빈칸 34번도 문장 해석이 까다로웠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이번 9월 모의평가 국영수 전반에 대해 "지난해 불수능보다는 다소 쉽게 나올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킬러문항의 난이도가 낮아져 중위권 학생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상위권 진입도 가능해질 것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지난해 수능이 워낙 어려웠던 만큼 올해는 비교적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모의평가 난이도 정도로 예상하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모평은 6월 치러진 유형보다 난이도가 높았고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올해 수능시험의 수준을 예측할 수 있도록 출제됐다”며 “수험생들은 유형과 출제경향을 잘 살펴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반복 학습하는 등 세심한 준비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9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영역의 EBS 연계율은 73% 수준이다. 중심내용과 맥락, 세부정보를 묻는 문항은 EBS 교재에 포함된 지문과 주제, 소재, 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을 활용해 출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