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단체. “고려고, 불법 현수막 떼어내라”
광주 시민단체. “고려고, 불법 현수막 떼어내라”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9.09.20 20: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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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옥외광고물법 위반…북구청에 신고
고려고는 최근 상위권 학생을 위해 성적을 조작하는 부도덕한 학교가 아니다며 광주시교육청 감사 결과는 교육 권력의 횡포고 규정하고 학교 주변에 근조 현수막까지 내걸었다.
고려고는 최근 상위권 학생을 위해 성적을 조작하는 부도덕한 학교가 아니다며 광주시교육청 감사 결과는 교육 권력의 횡포고 규정하고 학교 주변에 근조 현수막까지 내걸었다.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상위권 학생들에게 시험문제를 사전 유출한 광주고려고등학교가 광주시교육청의 특별감사에 반발해 '근조' 현수막을 내건 가운데 광주 시민단체가 현수막 철거를 요구하고 나섰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광주시교육청의 특별감사에 반발해 현수막을 게시한 고려고를 옥외광고물법 위반 혐의로 광주 북구청에 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시민모임은 "고려고가 학교 체육관 외벽과 인도 현수막 게시대 등에 10여점 이상의 현수막을 게시했다"며 "학교 내부에도 수십 종류의 현수막을 추가 설치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조장하거나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교는 현수막을 교내외에 설치할 때 지자체의 허가를 받아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옥외광고물법 적용 대상이 아니고 배제대상이라 하더라도 30일을 초과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는 즉시 철거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고려고는 지난 7월 5일 3학년 기말고사에서 수학시험 5문제가 특정 동아리 학생들에게 제공된 유인물에서 출제됐다는 특혜 의혹을 받았다.

조사 결과 '기하와 벡터' 교과목 시험 문항 5개 가운데 4개는 수학동아리 학생 31명에게 사전에 나눠준 문제와 일치했고, 나머지 1개 문제는 기호 하나만 바뀌었을 뿐 똑같은 문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은 고려고에 대한 감사를 벌였고, 감사 결과 고려고가 명문대 진학실적을 위해 조직적으로 특정 학생들을 관리한 것으로 판단했다.

시교육청은 고려고를 중점관리 대상학교로 지정해 관리하는 한편 학교법인에 교장과 교감, 교사 등에 대한 징계와 행정처분을 요구했다. 또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를 의뢰했다.

하지만 고려고는 지난달 20일 오전 광주 북구 학교 앞 도로에 광주시교육청의 감사 결과를 비난하는 현수막으로 빼곡히 채워졌다. 현수막에는 학교 측의 12가지 주장이 실려 있다.

현수막에는 '성적조작/성적비리 사실이면 학교를 폐교하겠다', '군사정권 능가하는 협박과 조작 감사가 정의인가? 진보인가?', ‘협박 조작해서 징계하고 학교 마비시켜 학생들 인생 망치니 기분 좋으십니까?’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채점 실수한 교사 80%를 징계하는 교육청은 학생 인권을 말살하시면 안 됩니다’, '실수한 교사 징계하고 고발하는 교육청 무서워서 교사 하고 싶겠는가?'며 교육청의 감사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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