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생존수영 교육 전면 ‘확대’…인프라 '태부족'
초등 생존수영 교육 전면 ‘확대’…인프라 '태부족'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9.10.1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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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초등학교 6105곳 중 자체 수영장 67곳 뿐
광주 156곳 중 2곳…전남 429곳 중 5곳
전남 함평군, 신안군 등 10개 지역 수영장 한 곳도 없어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세월호 참사로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도입된 생존수영이 내년부터는 전 학년으로 확대될 예정인 가운데, 정작 생존수영 교육을 실시할 시설 등 인프라가 여전히 열악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이 17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초등 생존수영 교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생존수영 교육을 실시하는 전국 6105개 초등학교 중 생존수영교육 시설로 ‘학교 자체 수영장’을 이용하는 학교는 1.1%(67개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는 초등학교 156곳 중 수창초와 살레시오초만 자체수영장을 가지고 있고, 전남은 429곳 중 화순오성초, 영암초, 강진도암초, 곡성옥과초, 석곡초 등 5곳이 자체수영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자체 등이 운영하는 공립 수영장을 이용하는 학교는 40.1%(2446개교)로 가장 많았고, ‘민간 수영장’을 이용하는 학교도 35.5%(2,169개교)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교 운동장 등에 간이 시설을 설치하는 ‘이동식 수영장’ 이용 비율은 1.5%(91개교)에 그쳤다.

학교 자체 수영장이 없는 학교의 경우 생존수영 교육을 위해 외부로 이동해야 하는데, 초등학교 열 곳 중 여섯 곳은 ‘학교 임차버스(3548개교, 58.1%)’를 이용해 생존수영교육 시설까지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학교 자체버스’를 이용하는 학교는 23%(1402개교), ‘도보’로 이동하는 학교가 15.8%(966개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학교는 2%(122개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229 시·군·구 가운데 전남 함평군과 신안군 등 10개 지역은 관내 생존수영교육 이용 시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영교육 이용 시설이 단 한 곳인 지역도 62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의 경우 학생들이 생존수영교육을 위해 타 시·군·구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거나, 관내에 있는 경우에도 수영장까지 이동하는 데에만 차로 40~50분 이상 소요되는 경우도 있어 학생들의 불편은 물론 이동과정에서의 안전사고 발생의 위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경미 의원은 “내년부터 생존수영 교육이 초등 전 학년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다면 구색만 갖춘 형식적인 교육에 그칠 수도 있다”며 “생존수영 교육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지역별 인프라 구축과 특별히 교육소외 지역 학생들의 생존수영 교육 기회 보장을 위해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함께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