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섬지역 학생 139명, 수능 하루 전 육지로
전남 섬지역 학생 139명, 수능 하루 전 육지로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9.11.1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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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완도·여수 섬 학생들 고사장 주변서 숙박 후 응시
전남도교육청, 숙박·식비 등 10만원 제공
여수 금오도 선착장에서는 여남고 1,2학년 학생들은 ‘선배님, 잘 맞히고 잘 찍어서 좋은 대로 가세요!’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선배들을 환송했다.(사진=여남고 제공)
여수 금오도 선착장에서는 여남고 1,2학년 학생들은 ‘선배님, 잘 맞히고 잘 찍어서 좋은 대로 가세요!’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선배들을 환송했다.(사진=여남고 제공)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2020학년도 대학 수학능력 시험을 하루 앞둔 13일 전남 섬 지역 수험생들이 고사장이 설치된 육지로 나와 예비 소집에 참석했다.

13일 전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전남 섬지역 수능 응시생은 신안 도초·임자·하의, 진도 조도, 완도 노화·금일도, 여수 금오도 등 7개교 학생 139명이다.

신안 하이고 학생 9명은 강풍주의보가 발효될 것을 대비해 12일 목포로 나와 하루 밤을 보내고 이날 예비소집에 참석했다.

여수 여남고 수험생 23명 등은 이날 오전 선착장에서 여수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실었다. 여수 금오도 선착장에서는 여남고 1,2학년 학생들은 ‘선배님, 잘 맞히고 잘 찍어서 좋은 대로 가세요!’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선배들을 환송했다.

신안 도초고 학생 64명 등 다른 학교 학생들도 이날 오전 고사장이 있는 육지로 떠났다.

수험생들은 포옹을 나누며 후배들이 정성껏 준비한 플래카드와 응원곡을 뒤로하고 뭍으로 향하는 배에 올랐다.

신안 학생들은 목포, 완도 학생들은 해남, 여수 여남고 학생들은 여수 육지 학교에서 시험을 치른다.

섬 지역 수험생은 고사장 주변 숙박업소에서 하루를 묵은 뒤 응시한다.

시험이 끝나면 대개는 집으로 돌아가지만 일부 학교는 수능일 다음 날 대학 방문 등 체험 학습 일정을 준비하기도 했다.

전남도교육청은 교통비와 숙박비로 1인당 10만원을 지원하고 전남도와 시·군은 숙박업소 등 점검으로 수험생들의 안전을 살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육지에서 겪지 않아도 될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섬 지역 수험생을 위해 해당 학교 선생님들이 지원하고 있다"며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