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웅 전남교육감, 조직개편 한계 부딪쳐 후퇴하나?
장석웅 전남교육감, 조직개편 한계 부딪쳐 후퇴하나?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9.11.1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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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호 전남도의원, “학교중심·학생중심 교육감 철학과 목적·방향 상실”
장 교육감, “과감하고 혁신적인 조직개편 하고 싶지만 조직의 안정성 중요하다”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이 15일 전남도의회에서 열린 도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이 15일 전남도의회에서 열린 도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이 강한 의지로 추진 중인 조직개편이 한계에 부딪쳐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민호 의원(순천6)은 15일 도의회서 열린 전남도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최종적인 조직개편안은 의회에 제출되지 않았지만 학교중심·학생중심이라는 교육감의 철학과 목적, 방향이 상실했다”며 “심히 의심스럽고, 염려스럽고,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이어 신 의원은 “조직개편에 반대는 하지 않겠지만 문제가 있다면 지적하겠다”며 “본청의 인원을 줄이고 학교와 교육지원청을 강화하겠다고 하지만 일이 있는 곳에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육지원청 직원들은 일이 많아 퇴근도 제대로 못하고, 승진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듯이 어려운데 보장도 못 받고 누가 근무하려고 하겠나”며 “제도적인 구조를 조직개편에 담았으면 좋았을 것”라고 말했다.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민호 의원(순천6)은 15일 도의회서 열린 전남도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장석웅 교육감에게 질의하고 있다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민호 의원(순천6)은 15일 도의회서 열린 전남도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장석웅 교육감에게 질의하고 있다

신 의원은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10년 20년의 전남교육의 미래를 생각하는 조직개편, 교육감의 숭고한 철학을 살릴 수 있는 조직개편”을 주문했다.

이에 장 교육감은 “과감하고 혁신적인 조직개편을 하고 싶지만 조직의 안정성이 중요하다”며 “최대한 공감대를 얻는 선에서 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게다가 “본청 각 실과에서 교육감의 결재를 받았지만 특정 TF팀(공이단)이 안 된다고 하면 안 된다는데 사실이면 바람직한 조직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에 장 교육감은 “열정적으로 일하다 보니 과도한 측면이 있었다”며 “연말이면 해체된 만큼 앞으로는 그런 일 없을 것”라고 답변했다.

이어 장 교육감은 “자신이 진보성향의 전교조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덕본 사람도 없지만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전남교육공동체 전체를 아우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일부 학교에서 교사들이 의견을 제시하면 자율적 민주적이고, 교장이 의견을 말하면 독선이고 좀 더 강한 의견을 내면 ‘악질’ 아니면 ‘갑질’이 되고, 이런 일들이 교육감에 직접보고 되는 상황이 ‘콩가루 집안’과 다를 거 무엇”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장 교육감은 “교사들이 자발성과 열정을 발휘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고 교장들의 철학과 관점, 교육적 소신에 따라 학교가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교육감은 “하지만 그렇지 못한 교장들도 있어 일부 학교에서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지원은 하되 간섭은 말자는 생각으로 예산 집행 등 학교단위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 관행에 젖은 교장이 불편해 해 하고 있긴 하지만 전남교육을 바로세우기 위해서는 학교가 바로서야 하고 중요한 것은 교장들과 함께 손잡고 가야 한다”면서 “교장들의 권위와 역할을 확고히 보장하고 이에 반하는 교사들의 언동에 대해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장 교육감은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못 넘고 학교 수준과 단위 학교의 질은 교장의 수준을 넘지 못한다”면서 “교장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데 성찰하고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