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트래킹 간 전남 학생 앞에서 눈사태 ‘아찔’
히말라야 트래킹 간 전남 학생 앞에서 눈사태 ‘아찔’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0.01.2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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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청람중·곡성 한울고 학생 21명 안나푸르나 트레킹 중 눈사태 보고 곧장 대피
앞서가던 충남지역 교사 4명 실종…기상악화에 수색작업 난항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 트래킹에 나섰던 전남 학생과 교사들이 200여m 앞에서 눈사태가 발생했다.(사진= 강진 청람중 제공)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 트래킹에 나섰던 전남 학생과 교사들이 200여m 앞에서 눈사태가 발생했다.(사진= 강진 청람중 제공)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 트래킹에 나섰던 전남 학생과 교사들이 200여m 앞에서 눈사태가 발생했다.

앞서가다 사고를 당한 충남지역 교사들과 불과 30분 거리였다.

전남학생들이 베이스캠프에서 조금만 일찍 출발했더라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지난 18일(현지시각 17일 오전 10시30분) 네팔 고산지대 안나푸르나에서 눈사태가 발생해 베이스캠프(ABC) 트레킹 코스인 데우랄리 지역(3230m)을 지나던 충남지역 교사 4명이 실종됐다.

20일 전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당시 눈사태가 발생한 지점에서 230m 아래 떨어진 곳에서는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3700m)로 향하던 전남지역 교사·학생 등 21명이 뒤따라가고 있었다.

이들은 눈사태 광경을 목격하고 곧바로 등반을 포기하고 대피해 현재 부상자 없이 모두 안전한 상황이지만, “눈사태 속에 조난자가 있었을 줄은 몰랐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안나푸르나 트레킹에 나섰던 전남 교사·학생들은 전남도교육청의 ‘청소년 미래도전 프로젝트’에 참가한 ‘히말라야팀’이다.

인성교육 특성화학교인 강진 청람중과 곡성 한울고 학생 7명씩 14명, 교사 2명씩 4명, 보건교사 2명, 전문산악인 이정현 대장 등 총 21명으로 꾸려졌다.

현지시간 17일 오전 출발 전 기념촬영(사진=청람중학교 제공)
현지시간 17일 오전 출발 전 기념촬영(사진=청람중학교 제공)

‘청소년 미래도전 프로젝트’는 학생이 자발적으로 팀을 꾸려 원하는 활동을 기획한 뒤, 직접 실행·평가·성찰하는 과정을 거쳐 미래 역량을 기르는 프로그램이다.

히말라야팀 학생들은 지난해 프로젝트에 선정돼 이번 겨울방학을 맞아 지난 13일부터 9박 10일 일정으로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4130m) 트래킹에 나섰다가 예기치 못한 눈사태를 마주한 것이다.

이들은 18일(현지시간) 현재 1565m 지점인 란드룩까지 내려왔으며, 19일 오스트리아 베이스캠프를 거쳐 20일 당초 출발지점인 포카라로 돌아온 뒤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장석웅 교육감도 학생들과 15,16일 이틀 동안 산행을 하고 18일 귀국한 상태이다.

이들은 앞서 지난 14일 네팔 성커라풀 시에서 열린 전라남도교육청의 네팔 전남휴먼스쿨 준공식 행사에 참석해 현지 학생들과 공동학습, 문화 교류 활동을 펼쳤다.

청람중학교 선명완 교장은 데일리모닝과 통화에서 “마차푸차레로 향하던 중 곳곳에서 발생한 눈사태를 목격하고 곧장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우리 학생들은 모두 무사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시각으로 지난 17일 오전 10시30분에서 11시 사이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코스인 데우랄리 지역에서 발생한 눈사태로 인해, 네팔로 해외 교육봉사활동을 떠났던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10여 명 중 4명과 현지인 2명 등 6명이 실종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