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국회 부의장,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
주승용 국회 부의장,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0.03.10 13: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남도의원·시장·국회의원 등 8번 당선시켜준 여수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주승용 국회부의장
주승용 국회부의장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주승용 국회 부의장(전남 여수시을)이 10일 "다가오는 21대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생당 주 의원은 이날 ‘여수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글을 통해 “수많은 시간, 밤잠을 설치며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며 “21대 총선에 불출마를 결정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주 의원은 “나는 평소부터 '언젠가 정치에서 물러날 때가 오면, 뒷모습이 아름답게 물러나자'고 다짐해 왔다”며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국회부의장으로서 소임을 다 마치며 말씀드리려 했지만, 사상 초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늦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1991년 전남도의원을 시작으로 여천군수, 초대 통합여수시장, 그리고 4선 국회의원에 국회부의장이라는 과분한 직책까지 수행했다”며 “나를 믿고 8번이나 당선시켜주신 여수시민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 은혜 평생 가슴에 새기며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주 의원은 “여천군수 시절 최초로 제안하고, 15년 동안 준비해 3선 국회의원 시절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2012 여수세계박람회(EXPO)’는 정치를 해 오면서 가장 큰 보람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수는 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12조가 넘는 막대한 국가예산을 단기간에 집중 투입해 도로, 공항, 고속철도, 연륙·연도교 등을 확장하고 건설했다”며 “그동안 교통이 불편해서 소외받아왔던 여수는 세계박람회를 통해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확충했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정치를 해오면서 항상 국민눈높이에 맞는 정치, 겸손하고 깨끗한 정치를 구현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정치를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제왕적대통령제와 거대 양당제의 폐해를 극복하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무척 아쉽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지역민들이 국민의당을 성원해주셔서 38석의 힘으로 거대 양당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잘 해 오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분열된 것이 너무나 가슴 아프다"고 술회했다.

이어 그는 "이제 다시 민생당의 이름으로 통합했지만, 국민들에게, 특히 호남지역민들에게 실망시켜 드린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된 사죄를 아직 못했다"며 "부족하지만 저라도 책임지고 싶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나는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인 재난 속에서, 우리 여수의 선거운동이 과열되는 것은 여수 시민들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여수시민들께서는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도 신중하게 판단하셔서 현명한 선택을 하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끝으로 “지난 16년 동안 의정활동을 하는 동안 많은 도움을 주신 여·야 선배 동료 의원, 정부부처 관계자, 언론인 등에게 감사드리며, 뒤에서 최선을 다해 묵묵히 도와준 보좌직원들에게도 수고했다”고 마무리했다.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등 호남 3당 합당으로 민생당이 출범할 당시 과거 국민의당(바른미래당 전신) 분열을 놓고 중진 의원들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됐지만, 중진급에서 불출마를 한 것은 주 의원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