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초·중·고교 온라인 ‘개학’…4월9일 고3·중3부터 순차적
사상 초유 초·중·고교 온라인 ‘개학’…4월9일 고3·중3부터 순차적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0.03.31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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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일, 초4~6학년 및 중·고1~2학년
4월 20일 초1~3학년 개학…유치원 무기한 연기
수능 11월19일→12월3일…수시·정시 2주씩 순연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초·중·고등학교 신학기 온라인 개학을 하겠다고 발표 하고 있다.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초·중·고등학교 신학기 온라인 개학을 하겠다고 발표 하고 있다.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내달 9일부터 입시를 앞둔 고3과 중3부터 단계적 온라인 개학을 실시하기로 했다.

중·고등학교 1~2학년과 초등학교 4~6학년은 4월16일, 초등학교 1~3학년은 4월20일 개학한다.

온라인 수업이 어려운 유치원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질 때까지 개학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교육부(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는 31일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유치원을 제외한 전국 모든 초‧중‧고 및 특수학교, 각종학교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교육부는 세 차례의 휴업 명령을 통해 4월 3일까지 신학기 개학을 연기하였으며, 4월 6일부터 3일간의 추가 휴업을 거쳐 4월 9일부터 본격적으로 학사일정을 시작한다.

◇ 코로나19 대응 위한 탄력적 학사운영·원격수업 도입

교육부는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의 정상적인 학사일정 운영과 대면수업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개학 연기를 통해 학생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원격학습을 적극 활용해 휴업 기간 동안 학습 공백을 최소화했다.

1~2차 휴업명령까지는 여름, 겨울방학을 조정해 수업일을 우선 확보하였으며, 3차 휴업명령 때에는 수업일수*를 감축하고, 줄어든 수업일에 비례해 수업시수도 감축하도록 했다.

교육부는 휴업의 장기화에 대비해 원격수업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정규 수업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제도개선도 마쳤다.

원격학습을 통한 정규수업이 가능하도록 ‘원격수업 운영 기준’을 마련해 현장에 안내하고, 일반 학교의 원격수업 성적처리 기준을 신설하는 등 그동안 온라인 개학을 준비해 왔다.

◇ 차상 최초 초·중·고교 신학기 온라인 개학…유치원 무기한 개학 연장

교육부는 최근 해외입국 감염자와 소규모 집단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등교개학이 어렵다고 판단, 원격교육을 통한 정규수업으로 학생의 학습 공백을 해소하고, 코로나19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온라인 개학을 결정했다.

4월 1일부터 1주일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우선 4월 9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시작한다.

이어 일주일 후인 4월 16일에는 고등학교 1~2학년, 중학교 1~2학년 및 초등학교 4~6학년이, 마지막으로 4월 20일에는 초등학교 1~3학년 학생 순으로 시차를 두어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다.

온라인 개학의 초기 적응기간은 수업일수에 포함하고, 온라인 개학 기간에 학생들의 등교는 중지된다.

유치원은 유아의 발달 단계, 놀이 중심 교육과정의 특성, 감염 통제 가능성과 개학 준비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등원개학의 기준이 충족될 때까지 휴업을 연장한다.

휴업 연장 기간 동안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학부모 및 유치원을 대상으로 개정 누리과정과 연계한 놀이 지원 자료를 안내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향후 지역별 감염증의 진행 상황과 학교의 여건을 고려해 원격수업과 출석수업의 병행 등 탄력적인 학사 운영 방안을 검토한다.

◇ 수능 시행일 등 2021학년도 대학 입시 일정 조정

2021학년도 대학입시 일정도 전반적으로 순연된다. 수시모집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8월31일에서 9월16일로 16일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당초 11월19일에서 12월3일로 2주 동안 연기한다.

교육부는 장기간의 고교 개학 연기와 학사일정 변경에 따른 교육현장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부득이한 조치로 수험생의 대입 준비기간을 확보하고 원활한 고교 학사 운영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경된 수능 시행일 등을 반영한 ‘대입전형일정 변경(안)’은 교육부의 요청에 따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이하 전문대교협)*에서 대학과의 협의를 거쳐 4월 중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대입전형일정 변경(안)에 따르면 기존 공표된 일정(2021학년도 대입전형기본사항, 2018.8월)보다 수시모집 기간 3일 내외, 정시·추가모집 기간 11일 내외가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 온라인 개학 이후 원격수업의 현장 안착 대책

교육부는 교육부 차관을 단장으로 한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에 '원격교육 준비·점검팀'을 신설하고 4월1일부터 일주일간 원격교육 준비기간에 들어간다.

학년별로는 개학일 후 2일을 원격수업 적응기간*으로 설정하고, 수업 콘텐츠와 플랫폼 활용법을 체험하는 등 본격적인 원격수업에 대비한다.

온라인 개학 이후 다양한 지원 대책을 통해 정보 소외계층의 학습격차를 완화하고,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는 등 원격수업의 질 제고와 현장 안착에 힘쓴다.

교육급여 수급권자(중위소득 50%이하)를 대상으로 시도별 스마트기기 및 인터넷 지원 계획을 마련하고, 원격수업 도중 접속오류 등 발생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콜센터를 운영한다.

직업계고에서는 기간집중이수제를 활용하여 온라인 개학 시기에는 전공교과 이론수업을, 등교 이후에는 실습수업을 집중 실시한다.

아울러, 직업교육 관련 유관기관과 협의해 전공교과 및 취업 관련 콘텐츠 약 1만7000여 개를 안내할 계획이다.

장애학생의 경우, 시·청각장애 학생을 위해 원격수업 자막, 수어, 점자 등을 제공하고, 발달장애 학생에게는 다양한 형태의 원격수업과 순회(방문)교육 등 장애 유형과 정도를 고려해 지원한다.

또한, 특수교사들의 원격수업을 지원하기 위해 4월 6일부터 국립특수교육원에 “장애학생 온라인 학습방” (www.nise.go.kr)을 운영할 예정이다.

다문화학생이 원격수업에 소외되지 않도록 다국어 안내를 강화하고, 한국어교육을 위한 온라인 콘텐츠를 연계·제공한다.

대안학교는 대안교과별 특색에 맞는 원격수업을 진행하되, 체험학습은 출석 수업이 재개된 후 실시한다.

교육부는 전국 490개 원격교육 시범학교를 운영해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교사가 참여하는 '1만 커뮤니티'를 통해 원격수업 역량을 높이고 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원격수업이 익숙한 교사 181명으로 이뤄진 원격지원 자원봉사단 '교사온'을 활성화한다.

유 부총리는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교육계는 5주간의 신학기 개학 연기와 원격수업의 도입, 온라인 개학 등 과거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라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감염증으로 인해 익숙했던 교실수업의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지금이 교육계가 함께 새로운 상상력과 용기를 발휘해 학교교육의 미래를 열어갈 때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