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3 학생 30명, 발열증세 보여 선별진료소 ‘이송’
광주 고3 학생 30명, 발열증세 보여 선별진료소 ‘이송’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0.05.2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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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후 22명 자가자율격리…8명 장염증세 보여 코로나19 무관
광주시교육청, 체온측정·교실 내 거리두기·급식실 칸막이 등 방역 철저
신종 코로라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5차례 등교가 연기된 가운데 20일 오전 광주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신종 코로라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5차례 등교가 연기된 가운데 20일 오전 광주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신종 코로라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5차례 등교가 연기된 가운데 20일 등교한 광주지역 고3 학생 30명이 발열증세로 교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선별진료소를 거쳐 귀가조치됐다.

광주시교육청은 이날 “광주지역 고3학생 1만4825명 중 1만4680명이 출석했다. 출석 인정 결석 86명, 질병 결석 38명, 미인정 결석 21명이다”고 밝혔다.

출석학생 86명 가운데 30명은 이날 학교 등교시 37.5도가 넘는 학생들로 119 응급차량을 통해 선별진료소나 보건소로 이송됐다. 이들은 보건소 등에서 검사를 마치고 자가 자율격리 조치됐다.

이 가운데 8명은 한 학교에서 집단으로 장염증세를 보여 코로나19와는 무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46명은 교육부 지침에 따라 등교수업 일주일 전부터 가정에서 ‘건강상태 자가진단’을 실시해 발열이나 해외여행, 인후통 등 증상이 있는 학생이다. 그리고 10명은 체험학습을 신청해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이날 등교는 코로나19로 3월2일 개학이 연기되고 원격수업이 진행된 지 80일 만이다.

대학입시를 앞둔 고3의 경우 등교 연기로 수업과 동아리 활동 등에 차질을 빚으면서 수능과 수시 준비에 대한 부담이 컸기 때문에 등교가 더욱 기다려졌다.

광주시교육청은 코로나19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고3 등교수업을 앞두고 학교와 교육청은 학생들의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해 철저한 방역과 감염 예방으로 만발의 준비를 마쳤다.

특히 고등학교 전체 67교에 중등 전문직 67명이 현장을 방문해 등교수업 운영 전반을 지원했다.

등교가 이루어진 이날 아침, 각 학교에서는 현관 입구 등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 또는 비접촉식 체온계로 등교하는 모든 학생의 체온을 측정하고 37.5도가 넘는 학생들을 선별해 일시적 관찰실에서 관리했다.

학교수업도 생활 속 거리두기라는 기본 취지를 반영해 실시되었다. 학생 간 접촉이 많은 이동식 수업, 토론 및 실험실습 등은 가급적 자제하며, 쉬는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의 학생 이동을 최소화했다.

학급 간 경로를 분리해 이동하고, 밀집도가 높은 도서관 및 과학실 수업 등은 학급 내 활동으로 대체했다.

교내 휴게실, 매점, 카페 등 다중이용 공간 개방 시 학생들이 분산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며, 손소독제 비치, 마스크 착용, 대화 삼가 등 생활수칙을 준수토록 했다.

학생 좌석 배치와 교실 환경도 거리두기에 맞춰 학생 간 거리를 최대한 이격했다. 학생 책상은 가급적 최소 1m 이상 최대 거리를 확보하고 좌석 배치도 일방향, 지그재그식, 시험 대형 등 학급 상황에 맞게 최대한 간격을 넓혔다.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이 초과된 76개 학급은 교실 비품 등을 교실 바깥으로 빼내어 이격거리를 최대로 넓히거나, 공간이 넓은 특별실을 교실로 대체하고, 마스크를 개인당 3매,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추가 지원했다.

교실에는 손소독제, 화장지, 뚜껑 달린 휴지통 등을 비치하고 교실 창문을 개방해 자연 환기를 수시로 실시했다. 5월 들어 기온이 상승하면서 향후 에어컨은 교실 내 모든 창문을 1/3 이상 열어 둔 채 가동하고 선풍기는 수시환기하며 사용하되, 공기청정기 사용은 금지했다.

출결 관리도 학생 안전에 초점을 두고 실시되었다. 코로나19 확진학생, 확진자와 접촉 후 14일 이내 발열·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학생, 의사 소견 상 코로나19 의심학생, 코로나19 지역 전파 국가 방문 및 국내 집단발생과 역학적 관련성이 있으며 14일 이내 발열·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학생, 자가격리 학생은 등교가 중지되며 ‘출석인정결석’ 처리된다.

특히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 경계’ 단계에 한해 교외체험학습 운영을 초·중·고 최대 34일까지 허용하면서 학생의 안전을 최대한 고려했다.

학교급식을 통해 감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학급별 시차 배식을 실시하고 급식 시간에 관리교사를 배치해 급식실 지도, 급식 대기 학생 지도, 급식 종료 학생 지도 등으로 역할을 세분화해 철저하고 꼼꼼하게 학생급식을 관리했다.

전체 67개 고등학교 중 30교가 급식실 식탁에 칸막이를 설치했고, 급식 안전을 위해 좌석배치는 지그재그식 33교, 일방향 앉기는 26교에서 실시했다.

학생수가 적은 학교는 기존 방식과 더불어 한 칸씩 띄어앉기 등 학교 상황에 맞게 다양한 방식으로 중복 운영해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했다. 또 급식제공 방법으로는 간편식 16교, 대체식 1교를 비롯해 일반식과 병행 제공한 학교는 63교였다.

금호고와 광주제일고는 등교 시 발열체크, 급식실 이용에 관한 동영상을 제작해 학생들에게 사전에 안내했고, 성덕고는 학교 시종을 보건 안내 멘트로 변경 운영했다.

장휘국 교육감은 “고3을 시작으로 오랫동안 기다려온 등교수업이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교육청과 학교는 단계적으로 다른 학년까지 실시될 등교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방역과 교육과정 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