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공·사립 교사 채용 시험 같은 날 실시에 '반발'
광주 공·사립 교사 채용 시험 같은 날 실시에 '반발'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0.05.2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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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광주지부, 공사립 동시 지원 제한하면 사립 경쟁률 낮아져 사립 근무 기간제교사 일방적 유리
“사립 채용비리 만연한데 사학법인에만 떡주는 꼴”
전교조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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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광주시교육청이 올해 공·사립학교 교사 채용시험을 같은 날 치르기로 결정해 예비 교사들과 사립학교 개혁을 요구하던 교육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21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에 따르면 광주시교육청은 그동안 시험문제는 별도 출제하되 시험은 공립과 사립학교 시험일을 분리해 실시하던 관행을 깨고 올해는 공립과 사립 채용시험을 같은 날 치르기로 했다.

이는 사립 교원 채용 시험을 공립 임용시험과 같은 날 치룸으로써 공립과 사립시험을 동시 지원하지 못하게 차단하겠다는 복안이다.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은 오는 11월 21일 예정되어있다.

이에 전교조는 “광주시교육청이 지난 2월부터 이같은 공· 사립 교원 채용 계획을 수립해놓고도 외부에 알리지 않아 지난해까지의 시험일정을 염두에 두고 대비해오던 임용고시 준비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그동안 공립임용고시 시험일과 사립임용고시 시험일이 달라 공사립 모두를 지원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이제부터는 미리 결정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버렸다”고 지적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2018년부터 3년 동안의 사립학교 위탁 채용시험을 통해 정규 교원 채용 확대와 채용 과정의 객관성·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2019학년도 위탁 채용시험에서 6개 법인 19명을 선발했던 것에 비해 2020학년도에는 16개 법인 67명을 선발해 사립학교 위탁 채용 규모가 3배 이상 확대됐다.

특히, 올해는 사립학교법인으로부터 신청을 받고 있는 가운데 20일 기준 22개 법인이 77명을 채용해달라고 위탁한 것으로 전해져 실질적으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100여명 선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교육청은 과거 광주지역 사학법인의 신규 교사 자체 선발 과정에서 채용 비리가 끊이지 않자 이를 근절하기 위해 위탁 채용이라는 방법으로 2018학년도부터 사립학교 교사 위탁채용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사립도 공립 임용시험과 동일하게 시험을 치르는 것이 원칙이며, 최소한 지난해처럼 광주시교육청 사립학교 위탁 채용시험 방식에 따라 공·사립 동시 지원을 허용하고 다른 날짜에 시험을 치를 것을 요구해왔다.

전교조 광주지부 박석일 사립위원장은 “광주시교육청이 임용고시 준비생들의 기회를 일방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며 “광주시교육청이 사학법인들의 요구를 수용해 법인이 이미 내정한 사람이 정규 교사가 되기 쉽게 하는 기만적인 위탁채용 시험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공·사립 교사 채용 시험을 다른 날 실시하면 공립 합격자가 사립 2차 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공정성을 해칠 소재가 다분해 공·사립 교사 채용 시험을 같은 날 치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