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서 배운 심폐소생술로 아버지 목숨 구했다
학교서 배운 심폐소생술로 아버지 목숨 구했다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0.07.15 11: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 조대여중 1학년 박채이 양
광주 조대여중 1학년 박채이 양(사진=조대여중 제공)
광주 조대여중 1학년 박채이 양(사진=조대여중 제공)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광주 조대여중 1학년 학생이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로 쓰러진 아버지를 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5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조대여중 1학년 박채이 양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아버지를 심폐소생술로 구해냈다.

박 양은 지난 6일 7시45분경 동구 산수동 자택 거실에서 아버지가 고통스러워하며 쓰러져있는 것을 발견하고 즉시 119에 구조를 요청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당시 방안에 있던 박 양은 아버지의 신음을 TV소리로 착각했으나 이상하다 생각하고 거실로 나가 보니 거실에 아버지가 쓰러져있었다.

박 양은 119에 신고하고 이어 가슴 중앙인 흉골 아래쪽에 두 손을 포갠 뒤 깍지를 낀 다음 체중을 실어 가슴을 압박했다.

극도의 불안감 속에서도 '아빠를 살려야 한다'며 흉부를 압박하길 수백 번. 구조대가 도착했고, 아버지는 인근 조선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골든타임(5분) 안에 응급처치가 이뤄진 덕에 박 양의 아버지는 72시간 만에 깨어났다.

박 양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던 중 갈비뼈 손상이 있었지만 아버지의 목숨을 살려낸 것이다.

숙박업을 하고 있는 박 양의 아버지는 올해 나이 50세로 지병은 없으나 최근 광주지역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이 급격히 줄면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양은 “학교에서 배웠던 심폐소생술이 큰 도움이 됐다”며 “아버지가 조금씩 회복되고 계셔서 정말 다행이다”고 말했다.

송호성 조대여중교장은 "가족과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교직원과 학생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교육 등 응급처치 교육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응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교직원과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실습 중심 응급처치교육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