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삼산면 섬 주민, 해상풍력사업 추진 ‘반발’
여수 삼산면 섬 주민, 해상풍력사업 추진 ‘반발’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0.07.2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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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섬 주민 50여명, 여수시청 앞 장맛비 속 해상풍력사업 ‘규탄’
주민 동의 없는 사업 추진 반대…특정업체 특혜 의혹 제기
여수시 삼산면 섬 주민 50여명이 27일 시청 앞에서 풍력계측기 허가 취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여수시 삼산면 섬 주민 50여명이 27일 시청 앞에서 풍력계측기 허가 취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여수=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여수시 삼산면 초도와 평도 등 섬 지역민들이 주민 동의 없는 행상풍력 단지 조성사업 추진을 반대했다.

삼산면 초도와 평도, 소거문도, 원도, 장도 주민대책위원회는 27일 오후 여수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민의 동의 없이 해상풍력 발전사업 추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주민대책위 50여명은 장맛비속에 비옷을 입고 “주민총회 의결 없는 풍력계측기 허가 취소하라, 특정업체만을 위한 알박기 허가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여수시는 주민들이 추천한 투자업체에는 풍력 계측기 허가를 안 내주고, 공무원과 유착된 업체만 주민 동의 없이 허가를 내줬다”며 “주민도 모르게 도독처럼 내준 풍력계측허가는 취소하고, 특정업체와 결탁된 공무원들을 징계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상풍력사업을 어느 업체와 어떻게 할지는 해당지역 주민총회를 거쳐 결정하겠으니 여수시는 주민의 결정을 적극 지원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해당지역 주민들의 먹고사는 일인 만큼 주민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여수시 특정 공무원들이 맘대로 결정하는 것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발언한 대동리 주민총회 대표는 “주민들의 뜻이 관철될 때까지 시위를 이어갈 것”라고 밝혔다.

여수 삼산면 섬 지역에 5조원대 규모의 대규모 풍력단지 조성 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점이 속출했다.

여수 삼산면 일원에 추진 중인 풍력발전단지 위치도(자료=송하진 여수시의원 제공)
여수 삼산면 일원에 추진 중인 풍력발전단지 위치도(자료=송하진 여수시의원 제공)

더구나 ‘섬섬 여수’를 슬로건으로 2026년 세계섬박람회를 준비하는 여수시가 기암괴석과 아름다운 해양경관과 풍부한 어장을 자랑하는 거문도 일원에 전봇대처럼 빽빽한 발전시설로 포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송하진 의원은 지난 15일 열린 제203회 임시회 10분 발언을 통해 삼산면 해상풍력발전단지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 모색을 촉구한바 있다.

삼산면 초도와 손죽도, 역만도, 평도, 광도, 무학도 일원 공유수면에 4개 사업자가 해상 풍력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2개 업체는 사업허가를 신청해 심의를 진행 중이고, 2개 업체는 발전소 사업허가를 신청하기 위한 전 단계인 계측기를 주변 섬 6곳에 10여개를 설치한 상태다.

손죽도와 평도 부근 해상에는 발전기 50GW(기가와트) 시간당 400MW(메가와트)를, 광도 부근에는 발전기 36GW(기가와트) 288MW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8메가 와트급의 발전 시설 수 십기가 여수 삼산면의 바다를 빼곡히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