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속 대입 ‘본격화’…수능 원서접수 내달 3부터
코로나19 사태 속 대입 ‘본격화’…수능 원서접수 내달 3부터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0.08.31 1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능 12월 3일 예정대로 시행…고3·재수생 ‘불안’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내달 3일부터 수능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올해는 전례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수험생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특히 올 가을과 겨울에 코로나19가 더 확산한다면 수능을 과연 제대로 치를 수 있을 것이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당장 이번 주부터 수능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등 대입 시험 일정이 빠듯하게 흘러가고 있다.

◇수능 12월 3일 예정대로 시행

31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수능은 오는 12월 3일 실시된다.

교육부는 앞서 지난 1학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등교가 수차례 연기되자 애초 11월 19일로 계획된 2021학년도 수능일을 2주 뒤로 미뤘다.

수능 원서접수는 9월 3일부터 18일까지 16일간 진행된다. 졸업예정자는 재학 중인 학교에서, 졸업자는 출신 고등학교 또는 주소지 관할 시험지구 교육지원청에서, 검정고시 합격자와 기타학력 인정자는 현재 주소지 관할 시험지구 교육지원청에서 응시원서를 낼 수 있다.

올해 수능 문항 유형과 배점 등 시험 형식은 지난해와 같다. EBS 교재·강의 연계율도 전년도와 같이 문항 수 기준으로 70% 수준이다.

다만 올해는 새 교육과정(2015 개정 교육과정)이 한국사 영역을 제외한 전 영역에 처음 적용된다.

이에 따라 국어영역은 ▲화법과 작문 ▲언어(‘언어와 매체’ 과목 중 언어) ▲독서 ▲문학에서 출제된다. 수학 가형 출제범위는 ▲수학Ⅰ ▲미적분 ▲확률과 통계이고, 수학 나형 출제범위는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 통계다.

수험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험 당일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지침에 반드시 따라야 한다. 시험실 1곳당 수험생 수가 기존 28명에서 24명으로 줄고, 모든 책상에 칸막이가 설치된다.

발열 검사를 통과한 수험생은 일반 시험실에서, 열이 나는 수험생은 2차 검사 후 증상에 따라 별도 시험실에서 수능을 보게 된다.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은 격리 중인 병원이나 생활 치료시설에서, 자가격리 수험생은 일반 시험장과 분리된 별도 시험장에서 응시하게 된다.

◇연기 없다지만 고3·재수생 ‘불안’

학교 현장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경우 수능 일정이나 세부 시행방안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다.

특히 최근에는 정부가 거리두기 관련 세부 조치를 더 강화하면서 이런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앞서 정부는 28일 수도권 학원에 대한 집합금지 조치를 현재 300인 이상 대형학원에서 10인 이상 학원으로 확대하고 오늘부터 내달 6일까지 적용하기로 했다. 독서실, 스터디카페도 집합금지 대상에 포함됐다.

고3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대입 시험을 앞두고 있다는 특수성을 고려해 매일 학교에 가고 있지만 3단계가 되면 등교가 전면 중단된다.

일각에서는 생활습관이 흐트러지고 원격수업이 장기화할 경우 고3에게 불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수생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정부가 대형학원의 문을 닫도록 하면서 대형학원 재수종합반 수험생들은 스터디카페나 소형학원으로 몰리는 상황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이런 시설에서 공부하는 게 더 위험하다며 재수생 등원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대한 학습패턴 유지해야”

입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세에 동요하지 않고 수험생들이 최대한 학습패턴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능 전 마지막 9월 모의평가도 철저하게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수능 직전 객관적인 성적을 파악할 수 있는 데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가늠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와 별도로 고3 학생들의 경우에는 대학별 고사를 앞두고 건강관리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수능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나 유증상자도 별도의 시험실에서 시험을 볼 수 있지만, 대학별 고사의 경우 각 대학 여건에 따라 조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능 난도가 기존처럼 유지된다는 생각으로 마지막까지 학습패턴을 지켜야 한다”며 “수능 당일까지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므로 학사 일정이 변하더라도 하루 학습량 등 현재의 리듬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