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지 유출사고 발생한 완도고, 집단 학교폭력도 ‘쉬쉬’
시험지 유출사고 발생한 완도고, 집단 학교폭력도 ‘쉬쉬’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0.11.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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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사진>
<사진=자료사진>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시험지 유출사고가 발생한 전남 완도고에서 굵직한 학교폭력 사건 2건이 발생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혁제 전남도의원은 4일 도교육청에서 열린 전남도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완도고에서 2건의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했지만 사안처리가 재대로 되지 않아 학생·학부모들의 불만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 7월 20일 오후 6시 50분경 3학년 학생 20명이 2학년 학생 A 군을 학교 인근 폐건물로 끌고가 엎드려뻗쳐를 시킨 상태에서 파이프 등으로 집단폭력을 휘둘러 부상을 입혀 병원에 입원했다.

3학년 학생들은 A 군이 “3학년 학생들이 술·담배를 피우면서 착한 척을 다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소리를 3학년 한 학생이 녹음해 동급학생들에게 들려준 것이 집단폭행 동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는 가해학생 20명 중 10명은 학교폭력 가해학생으로 처벌하고, 학교폭력을 목격하고도 신고하지 않고 구경한 10명은 무혐의 처분했다.

학교폭력 사안 처리 지침서에는 학교폭력을 (목격)구경하면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학교폭력 방관자로 처분하게 되어있다.

또 다른 학생의 핸드폰 비밀번호를 풀어 친구들을 험담하는 대화 내용을 다른 학생들에게 유포해 집단 따돌림을 하며 괴롭힌 사건도 일어났다.

사이버폭력에 가담한 3명 중 2명은 서면사과와 접촉금지, 교내봉사 조치를 하고 1명은 무혐의 처리했다.

이 의원은 “이 같은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했지만 학교에서 재대로 처리하지 않아 학생과 학부모들이 불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시험지 유출사고를 학생들이 먼저 알고 학교나 교육청에 신고하지 않고 전남경찰청에 신고하는 것도 학교를 신뢰하지 못해서 비롯된 것”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