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1호 공립 대안학교 송강고 교명 부적절 ‘논란’
전남 1호 공립 대안학교 송강고 교명 부적절 ‘논란’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0.11.2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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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 가사문학 대가지만 기축옥사 때 호남인 학살 주범
전국 최초 공립대안학교 송강고등학교 조감도
전국 최초 공립대안학교 송강고등학교 조감도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내년 3월 1일 개교를 앞두고 첫 신입생 모집에 들어간 전남 최초 공립형 대안학교 교명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다.

논란의 시발은 호남 지식인을 대거 몰살한 송강 정철의 이름이 교명으로 사용되면서다.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7월 담양군 봉산면 옛 봉산초 양지분교에 들어서는 전남1호 공립대안학교에 대한 '교명' 공모가 진행했다. 당시 총 116편이 응모, 교명심의위원회 심의에서 '송강고등학교'로 최종 결정됐다.

도교육청은 우리나라 수종을 대표하는 소나무처럼 학생들이 곧고 푸르기를 바란다는 뜻의 ‘송(松)’과 강물처럼 자유로운 사고를 지니기를 희망하는‘강(江)’을 의미하고 또한, ‘송강’은 학교 주변에 흐르는 증암천의 다른 이름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송강고는 광주·전남지역 최초의 기숙형 공립 대안학교로 교과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진로교육과 체험학습 등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이 운영된다.

학교의 목표는 '스스로 서고 함께 성장하며 미래를 꿈꾸는 교육공동체'로 설정했다.

도교육청은 학업중단 위기 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 등에게는 참된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송강 정철은 가사문학의 대가로 칭송받는 동시에 무자비한 정치가로도 평가되는 인물이다.

이에 지역 역사학계는 송강 정철의 이름을 학교명으로 사용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송강고의 '송강'은 '사미인곡', '관동별곡', ‘속미인곡’ 등을 지었던 조선시대 문인 정철의 호이기도 하다.

특히 송강 정철이 조선 선조 때 송강고 근처에 위치한 송강정에서 속미인곡을 쓴 것으로 송강 정철을 연상하게 된 대목이다.

공모에는 총 116편이 응모했으며, 1차 심사를 통해 5편의 후보작을 고르고, 2차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최종심의 대상 후보작 3편을 선정한 뒤 교명선정위원회 심의를 통해 당선작을 최종 확정하는 절차를 거쳤다.

교명선정 과정에서도 송강 정철에 대해 일부 선정위원은 우려된다며 반대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계표 전남도 문화재위원은 “송강은 가사문학의 대가지만, 역사적으로 논란이 많은 인물이다”며 “1598년 조선 선조 때 동인의 유림들이 모반 혐의로 박해를 받은 기축옥사 당시 송강은 수사책임자로 호남 사림 1000여 명을 무자비하게 고문하고 처형했다"고 지적했다.

이 문화재위원은 “학교 이름을 인명으로 하는 것도 따져봐야 할 문제다. 굳이 인명이 필요하다면 만세의 사표가 될 만한 인물이어야 한다. 호남인들에 피해를 입힌 인물을 교명으로 쓰는 건 두고두고 문제가 될 듯 하다"고 덧붙였다.

전남도교육청 이병삼 민주시민생활과장은 “당시 응모된 명칭 가운데 5개 정도를 뽑아 인터넷 설문을 진행해 '송강고'라는 교명을 확정했다”며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되면 그때 교명 변경을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전남 1호 공립 대안학교인 송강고등학교는 담양군 봉산면 양지리 (구) 봉산초 양지분교에 교육부 특별교부금 40억원, 전남도교육청 28억원, 담양군청 10억원 등 총 78억 원을 재원으로 설립되며 2021년 3월 개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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