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행정실장, 여교사 관사 문 열어 ‘논란’
男 행정실장, 여교사 관사 문 열어 ‘논란’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0.11.2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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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크 없이 문 연 건 ‘무단침입’ VS 사전고지 후 공사 위한 방문 ‘억울’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 완도의 한 중학교 행정실장이 여교사가 거주하는 관사의 문을 열어 논란이다.

여교사는 초인종도 누르지 않은 무단침입이라고 주장하고, 반면 행정실장은 여러 사람이 공유하는 단톡방에 사전 예고한 후 공사를 위한 방문이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27일 완도교육지원청과 해당학교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시30분쯤 완도 모 중학교 행정실장인 A 씨가 신축 관사에 인터넷 설치를 위해 (KT)업체 직원들과 교직원이 10명이 거주하는 관사를 찾았다.

A씨는 관사 거주자들의 단톡방에 10여분 전에 인터넷 설치공사 사실을 고지하고 방문한 터라 초인종을 누르지 않고 학교에 보관중인 전자키를 이용해 여교사가 거주하는 문을 열었다.

하지만 단톡방을 확인하지 못해 공사 사실을 몰랐던 여교사는 혼자 짐 정리를 하다 갑작스럽게 문이 열리자 크게 당황했다.

A 씨는 곧바로 여교사에게 사과하고, 인터넷 공사를 위해 업체에서 왔다고 설명한 후 별다른 논란 없이 공사를 마무리됐다.

이후 이틀 후인 20일(금요일) A씨는 단톡방에 다음날인 주말에 관사의 하자보수 공사가 예정됐다는 글을 올렸다.

외부 출타중인 여교사는 속옷 등의 빨래를 널어놓은 방에 외부인이 또 다시 들어온다는 사실에 격분했다.

여 교사는 학교측에 지난 18일 일어난 일을 거론하며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A 씨의 인사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 학교 관사는 지난 6일 사용승인을 얻어 교직원 10명이 입주를 마쳤으며, 이들은 지난 12일 하자보수나 인터넷설치 등 부대시설을 위해 입주자 회의를 열어 “수업결손 등 업무에 지장이 있다”며 “이같은 일들을 처리해달라”고 A씨에게 위임했다.

이 과정에서 입주자들은 자신들의 전자키 하나씩을 학교에 보관시켰고, A 씨는 인터넷 설치를 위해 업체직원 2명과 시설담당 직원 등 4명이 함께 관사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수업시간이라 아무런 생각 없이 초인종을 누르지 않고 문을 연 것이 잘못이다”고 인정하고 “관사 입주 교직원 회의를 거처 하자보수 공사 등을 위임하고 그런 실수를 빌미로 인사조치를 요구하며 범죄자 취급을 하는 것이 억울하다”고 말했다.

완도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철저한 진상조사를 실시해 교직원 관사 관리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데일리모닝 취재기자가 여교사와 사실관게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아 여교사의 입장은 듣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