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선수 폭력 피해 ‘여전’…폭행·언어 등
학생선수 폭력 피해 ‘여전’…폭행·언어 등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0.12.1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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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15개교 학생 38명 피해…가해자, 학생·지도자 등
<사진=자료사진>
<신체 폭력=자료사진>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광주·전남지역 일선학교 운동부 학생 38명이 폭력 피해를 호소했다.

17일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교육부가 지난 7∼8월 전국 학생선수 5만여 명을 대상으로 폭력피해 전수조사를 진행한 결과 광주·전남에서는 15개 학교에서 38명의 학생이 피해를 입었다.

가해자는 학생과 지도자를 포함해 36명인 것으로 확인했다. 가해자 대부분은 학생이었으며 체육 지도자도 4명이나 있었다.

가해 학생 32명은 학교폭력 전담기구로 넘겨 조치하도록 했으며, 학교 안 지도자에 대해서는 1명은 경징계하고 1명은 ‘혐의없음’으로 판단했다. 적발된 학교 밖 지도자 2명은 모니터링 결과 혐의 없음으로 종결했다.

폭력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18건, 신체폭력 14건으로 나타났다.

광주의 경우 10개교 학생 22명이 피해를 입었다.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이 11건, 신체폭력 5건 등 16건이다.

가해자는 선배 14명, 동료 7명, 지도자 2명, 학교밖지도자 1명 등 24명이다.

전남은 5개교 학생 16명이 피해를 호소했으며, 언어폭력이 7명, 신체폭력 9명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는 4차례에 걸쳐 공개적으로 이뤄져 1차 조사사에 비해 학생폭력 피해자와 가해자가 많이 줄었다.

전남의 한 중학교가 운동부 코치의 지도학생에 대한 상습폭행을 신고 받고도 쉬쉬해 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

해당 코치는 상습적인 구타와 함께 밥을 굶기면서 운동을 시켰고, 지난해에는 한 학생이 훈련과정에서 발등이 부러져 수술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의 허술한 대처 속에 학교 운동부 지도자의 비위행위가 여전한 것도 문제다. 최근 3년간 광주·전남에서만 총 12명이 징계를 받은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징계 유형은 해임 3명, 정직 1명, 감봉 1명, 견책 3명, 주의 2명, 기타(사직) 2명 등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교육부는 최근 ‘학생선수 인권보호 강화 방안’을 내 피해자 조기발견을 위해 학생 선수 폭력피해 실태조사를 연 1회 이상으로 정례화하고, 학교체육시설 내 취약지점에 CCTV 설치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체육 지도자 자격 보유를 의무화하고, 지도자가 비위 행위를 저지른 경우 자격을 취소하거나 정지해 다른 종목단체로 이동하는 걸 막기로 했다.

가해 지도자의 징계 누적 관리, 다른 종목단체 재취업 금지 등 조치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징계정보관리시스템을 2023년부터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