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청정지역이라 자부한 전남 장흥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장흥군(군수 정종순)이 군민들을 속이는 재난문자를 보내 빈축을 사고 있다.
더구나 코로나19 시국에 군민들의 보건에 신중해야할 장흥군이 졸속으로 행정을 추진해 비난의 여론이 일고 있다.
11일 장흥군에 따르면 이날 60대 요양시설 종사자(장흥8번)와 그의 남편(장흥9번)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전남 897번·898번으로 분류됐다.
장흥군청은 이날 오전 지역민들에게 보낸 재난안내문자에 “어젯밤(3.10) 장흥8,9번 부부확진자 발생 안양면 요양시설 근무자로 동선 파악 조치 중이다”고 안내하고 “장흥8번 확진자는 2월 하순부터 이상증세가 있었으나 진료소를 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장흥군의 재난문자는 사실과 달랐다.
장흥 8번은 무증상 확진자로 보건당국이 요양시설 종사자에 대한 전수검사 과정에서 양성반응이 나왔으며 아직 감염경로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장흥군이 무증상자를 유증상로 둔갑시켜 군민들에게 알려 8번 확진자를 방역법 위반자로 만들고 장흥주민들을 기만한 꼴이 됐다.
특히 장흥군의 무책임한 행정이 감염경로를 파악하는 역학조사에 혼선을 빚게 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힘들게 됐다.
장흥보건소 관계자는 “장흥 8번은 무증상 확진자이다”며 “장흥군이 보낸 재난문자가 잘 못 됐다”고 말했다.
장흥 한 군민은 “장흥군이 신중하게 보내야 재난문자가 사실가 다르면 문자를 접한 군민은 무엇을 믿어야 될지 모르겠다”며 “이는 군민을 기만한 것”라고 비난했다.
방지영 장흥군 총무과장은 “8번,9번이 부부 관계로 8번은 무증상이고 9번이 이상증세를 보였다”며 “군민들에게 경각심 차원에서 유·무증상을 구분하지 않고 문자를 보냈다”고 해명했다.
한편, 장흥군은 지난 1월 12일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장흥군에서 1명도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며 전 직원들에게 특별휴가(포상휴가) 실시한 직후 연이여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