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 장흥군, 입맛 맞는 언론사 홍보비 ‘몽땅’…지적 보도 언론 ‘찔끔’
[2보] 장흥군, 입맛 맞는 언론사 홍보비 ‘몽땅’…지적 보도 언론 ‘찔끔’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1.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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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순 장흥군수, 언론사 길들이기 발언 사실로 드러나
3년 동안 홍보비 31억1416만원 사용…특정매체 편중 지출
장흥군 청사 전경(사진=장흥군 제공)
장흥군 청사 전경(사진=장흥군 제공)

장흥군이 2018년부터 지난달 10일까지 광고비를 31억1416만원을 지출하는 과정에서 국민의 혈세로 마련된 예산을 지급 기준도 없이 특정 매체에 뭉칫돈을 집행한 것을 데일리모닝은 <장흥군, 입맛 맞는 언론사 홍보비 ‘몽땅’(1보 방송사, 2보 통신사와 주요 일간지, 3보 지역 언론과 인터넷 등)>이라 제목으로 보도할 계획이었으나 광고비 집행 금액이 천차만별로 2,3보는 언론매체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광고비 금액 순으로 두 차례로 나눠 보도하겠습니다. <편집자 주>

[장흥=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장흥군이 입맛에 맞는 언론사에 홍보비 몽땅 집행해 정종순 군수의 언론 길들이기 발언이 사실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장흥군이 국민의 혈세를 지급 기준도 없이 입맛에 맞는 매체에 예산을 지원하고 지적기사를 보도한 매체에 홍보비를 찔끔 집행한 것으로 사실로 드러났다.

정종순 군수는 지난달 4일 간부회의에서 “좋은 기사를 내준 언론에 대해 지원해주고, 그렇지 못한 곳에 대해서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시했었다.

대한민국 대표 통신사인 연합뉴스와 뉴시스가 광주·전남지역 신문보다 적은 광고비를 받았고, 광주·전남 주요 언론사도 장흥지역 신문보다 작은 광고비를 받아 체면을 구겼다.

장흥군이 최근 데일리모닝에 제공한 ‘2018년부터 지난달 10일까지 집행한 광고비 현황자료’에 따르면 장흥군은 광고비로 31억 1416만1600원을 지출했다.

장흥군은 연간 10억원의 홍보예산을 신문 유가 발행 부스나 포털 뉴스검색 여부와 관계없이 집행해 정 군수 등의 치적을 홍보하는데 쌈짓돈처럼 사용했다는 비난을 파하기 힘들게 됐다.

장흥군은 최근 3년 동안 목포MBC, LG헬로비전 호남방송, KBC광주방송, KBS 등 4개사에 각각 3억원 안팎으로 홍보비를 지출하고 YTN에 1억9530만원, 연합뉴스TV 6200만원 등을 사용했다.

방송사에 15억 원 이상을 지출해 결과적으로 장흥군 홍보예산 50%를 방송 매체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통신사와 신문, 인터넷 매체 등에 집행했다.

방송사를 제외한 언론사별로는 전남일보가 8058만원으로 광주·전남 지역신문 중 가장 많고, 이어 통신사인 연합뉴스가 7720만원, 미디어광주 5300만원의 광고비를 챙겼다.

이어 장흥지역신문인 한국자치신문(상애)이 4330만원의 광고수입을 올렸으며, 장강신문 4173만원, 주간장흥신문 3413만원, 전남매일 3280만원, NBS한국농업방송 3000만원으로 8개 매체가 3000만원 이상의 광고비를 지원 받았다.

또 시대일보가 2886만원, 광주일보 2873만원, the대한일보 2761만원, 광전매일신문 2671만원, 내외일보 2349만원, 광주매일신문 2333만원, 통신사인 뉴시스 2200만원, 남도일보 2006만원을 받아 8개 언론사가 2000만원 이상의 광고비 수입을 올렸다. 무등일보와 광남일보는 2000만원 미만을 받았다.

장흥군 관계자는 “장흥군 광고비 지급기준이 없어 그때그때 시대에 맞춰 언론사에 홍보비를 지원하고 있다”며 “장흥군에 우호적인 기사를 보도해준 매체에 지원을 하는 게 틀린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