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 지하시설물 전산화사업 ‘졸속추진’…부실시공 ‘우려’
장흥군, 지하시설물 전산화사업 ‘졸속추진’…부실시공 ‘우려’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1.03.2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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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억원 공사, 전문가 의뢰 않고 일반직 공무원 짜깁기 설계도면 작성 중
“투명하고 신뢰받는 행정 위해 실시설계도면 조달입찰 해야”
장흥군 청사 전경(사진=장흥군 제공)
장흥군 청사 전경(사진=장흥군 제공)

[장흥=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 장흥군이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해 도로와 지하시설물에 대한 전산화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졸속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장흥군이 20억원에 이르는 사업을 전문지식이 전무한 공무원이 짜깁기 실시설계도를 만들고 있어 정종순 군수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25일 장흥군에 따르면 장흥군은 올해부터 2024년까지 재난 사고예방과 지하시설물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관산읍 도로와 지하시설물(상·하수도)에 대한 전산화 사업을 추진한다.

이사업의 총 사업비는 17억2000만원이며, 사업량은 218.17㎞(도로 77.17㎞, 상수도 92.20㎞, 하수도 48.80㎞)이다.

지하시설물 전산화사업은 지하에 매설된 상·하수도관 등 시설물 정보를 구축해 각종 도로굴착 등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추진한다.

게다가 효율적인 도로기반 지하시설물 관리로 중복예산 투입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도 포함됐다.

하지만 장흥군은 실시설계도면을 전문가에게 의뢰하지 않고 비전문가인 일반(행정)직 공무원이 짜깁기로 설계도를 만들고 있어 부실시공과 예산낭비가 뒤따를까 우려스럽다.

뿐만 아니라 장흥군이 특정업체를 염두에 두고 짜깁기 설계도면을 만들고 있다는 의혹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장흥군은 실시설계도가 완성되면 협상에 의한 계약을 통해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협상에 의한 계약이란 발주자와 제안사가 가격 및 기술 분야에서 협상을 통해 계약을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협상을 위한 계약은 장점도 있지만 설계단계에서 특정업체 밀어주기 등으로 불요불급한 공사로 사업비를 낭비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군민은 “17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을 비전문가가 이사람 저 사람에게 자문을 받아 실시설계도를 만드는 것은 어리석은 행정이다”며 “투명하고 신뢰받는 행정을 펼치기 위해서는 실시설계부터 조달입찰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흥군 담당 공무원은 “전산화 구축을 위한 실시설계도를 만드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다른 시군 담당자들과 교류하며 설계도면을 만들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장흥군 관산읍 도로 및 지하시설물 전산화사업 지구 위성사진(자료= 장흥군 제공)
장흥군 관산읍 도로 및 지하시설물 전산화사업 지구 위성사진(자료= 장흥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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