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장흥군이 홍보예산을 기준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집행해 논란이다.
장흥군은 연간 10억여 원을 예산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시청률이나, 신문 유가 부스, 포털 뉴스검색 여부 등 고려 않고 특정사에 뭉칫돈을 집행해 뒷거래 의혹이 제기돼 사법당국이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정부나 광역단체, 지방자치단체 등은 ABC협회가 발표한 유료부수를 광고비 책정에 중요한 자료로 사용하고 있지만 장흥군은 기준 없이 입맛에 맞는 언론사에 예산을 몽땅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데일리모닝이 최근 장흥군에 정보공개를 통해 제공받은 ‘2018년부터 지난 2월 10일까지 집행한 광고비 현황자료’에 따르면 장흥군은 3년 동안 광고비로 31억 1416만1600원을 집행했다.
ABC협회가 해마다 일간신문 인증부수(발행부수, 유료부수)를 밝히고 있다. 지난해 163개 언론사가 인증부수를 밝혔다.
하지만 장흥군은 ABC협회에 발표한 인증부수와 무관하게 광고비를 주먹구구식으로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흥군은 정종순 군수의 치적을 알리고 나팔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장흥지역 주간신문 5곳에 1억5248만원의 광고비를 사용했다.
매체별로는 한국자치신문 4330만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장강신문 4173만원, 장흥신문 3413만원, 장흥투데이 1982만원, 정남진장흥 1350만원 순이다.
이들 신문은 ABC협회에 발행부수나 유료부수는 밝히지 않았고 (다음·네이버) 포털에 뉴스검색도 안 된다. 특히, 3년 동안 7차례에 광고비를 집행한 정남진장흥은 실체가 없는 언론사로 알려졌다.
장흥군은 인증부수를 밝히지 않고 있는 전광투데이 1320만원, 호남뉴스라인 1290만원, 호남신문 970만원, 광주타임즈 682만원, 미디어24 652만원의 광고비를 집행했다.
장흥군은 광주일보와 무등일보 보다 유류부수가 적인 전남일보와 전남매일, 시대일보 등에 많은 광고비를 지출했다.
일간신문은 유료부스 1만7433부를 발행한 전남일보가 8058만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유료부수 1만751부인 전남매일이 3280만원의 광고비를 받아 챙겼다.
이어 시대일보(유료 4095부) 2885만원, 광주일보(유료 2만8389부) 2872만원, the대한일보(유료 1863부) 2760만원, 광전매일신문(유료 1637부) 2670만원, 내외일보(유료 2686부) 2348만원, 광주매일(유료1만5903부) 2332만원, 남도일보(유료 1만1005부) 2006만원 등 7개사가 2000만원 이상 광고비를 받았다.
또 무등일보(유료 1만7813부) 1881만원, 전남도민일보(유료 613부) 1487만원, 신아일보(유료 5747부) 1472만원, 호남매일(유료 1449부) 1410만원, 선경일보(유료 1215부) 1291만원, 아시아일보(유료1792부) 1262만원, 광남일보(유료 9342부) 1217만원 등 7곳이 1000만원 이상 받았다.
장흥군은 인터넷 매체도 포털에 뉴스가 검색 유무 관계없이 광고비를 원칙 없이 집행했다.
심지여 포털에 뉴스검색이 안 되는 광전매일신문에 3년 동안 17차례에 걸쳐 2632만원의 광고비를 집행하고 포털에 검색이 되는 데일리모닝, 국제뉴스, 브레이크뉴스 등 20여개 언론사는 500만원 미만 집행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장흥읍 박 모씨(55)는 “장흥군정을 홍보하기 위해 홍보비를 사용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기준도 없이 특정 언론사에 편중해 집행하는 것이 뒷거래 의혹이 제기된다”며 “사법당국이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종순 장흥군수는 지난 2월 4일 간부회의에서 “좋은 기사를 내준 언론에 대해 지원해주고, 그렇지 못한 곳에 대해서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