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순 장흥군수, 의회와 멀고 먼 ‘불통’
정종순 장흥군수, 의회와 멀고 먼 ‘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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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uh3388@dmorning.kr
  • 승인 2021.06.1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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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기 광주일보 중부 취재본부장
김용기 광주일보 중부 취재본부장
김용기 광주일보 중부 취재본부장

[데일리모닝] 장흥군수와 장흥군의회 의원들 간 소통 문제를 놓고 설왕설래 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민선 7기 출범이후 3년이 지났지만 정종순 장흥군수와 군의회 의원들과는 멀고 먼 불통의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열린 제266회 장흥군의회 제1차 정례회도 정 군수와 군의회 의원간 소통 부재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그동안 감정 골이 깊어진 의원들은 군정 질의를 통해 군수를 성토했고 군수는 종전 입장을 고수해 설전이 오갔다.

회기 첫날인 지난 1일 김재승 의원은 “올 들어 각종 언론매체에서 보도되는 군정에 대한 어두운 기사는 정 군수의 소통 부재가 원인이다”며 날선 공방으로 포문을 열었다.

의원들은 정 군수가 프로젝트사업으로 내세운 1조 2000억원대 ‘수소연료 발전사업’의 불투명성을 지적하고 재난지원금 지원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정 군수를 상대로 한 지난 8일의 질의 답변 과정에서는 일부 방청객과 의원들간에 고함이 오가는 촌극이 벌어졌다.

의원들은 전남 17개 지자체의 보편적 재난지원금 지급 사례를 들어 전 군민에게 재난지원금 지급를 요구했으나 정 군수는 “당초 방침대로 선별적 지원에 변함이 없다”며 보편적 지원 거부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에 백광철 의원이 “고집이 세다”며 대립각을 세우자 방청객에서 ‘군수에 대한 인격모독’이라며 군수 옹호를 연호해 의사당이 술렁거리기도 했다.

‘내 편과는 소통, ’네 편과는 불통’의 정 군수 군정 스타일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정 군수는 그동안 부적절한 언행으로 수차례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해 6월 군 산하 간부들 충성을 위한 심야술판, 지난 2월 언론보도 분석발언으로 빚어진 ‘언론 길들이기’ 논란, 공무원 측근인사 파문 등이 대표적으로 공직사회와 주민들로부터 입살에 오르내리고 있다.

선거를 통해 지지했던 민심과는 소통하고 반대편 세력과는 거리를 두겠다는 정치적 논리라고 볼 수밖에 없다.

단체장은 정치적 이념을 떠나 모든 군민을 아우르는 정무 감각을 지녀야 하지 않을까 주문하고 싶다. 불통으로 얼룩진 불명예 장흥군수라는 누명을 쓰지 않기 위해 남은 1년여 대범한 자세로 소통의 길을 열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