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철통 경비에 광주시민들 '분통'…"누굴 위한 경호"
전두환 철통 경비에 광주시민들 '분통'…"누굴 위한 경호"
  • 데일리모닝
  • kuh3388@dmorning.kr
  • 승인 2021.08.09 1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두환씨(90)의 항소심 세번째 재판이 열리는 9일 오후 광주지방법원 앞에서 한 시민이 '학살자 전두환을 국민들께 사죄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2021.8.9/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데일리모닝] =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은 전두환씨(90)의 항소심 재판이 열린 9일, 광주시민들이 경찰의 '철통 경비'를 비판했다.

전씨의 세 번째 항소심 공판기일은 이날 오후 2시 광주지방법원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제1형사부 김재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광주지법 외곽에서는 '학살자 전두환을 구속하라'고 적힌 피켓을 든 시민들이 땡볕에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이들은 수십 대의 경찰버스와 함께 골목마다 배치된 경찰들의 '철통 경비'를 규탄하며 "누구를 위한 경비인가"라며 성토했다.

시민들은 "땡볕에 살인자를 경비하느라 고생 많으시다. 국민을 위해 나오셨나, 전두환을 위해 나오셨나"라고 비난했다.

전씨의 이번 광주재판 출석은 지난 2019년 3월11일과 지난해 4월27일, 11월30일 이후 네 번째이다.

지난 재판 출석 당시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전씨 차량에 계란을 투척을 시도하거나 전씨의 예비 차량을 가로막는 등 크고 작은 충돌이 발생했다.

이날은 경찰이 대대적으로 경비를 보완하면서 오후 12시42분쯤 광주지법에 도착한 전씨는 시민들 모르게 내부로 진입해 아무런 충돌이 빚어지지 않았다.

이날 광주지법 일대는 지난 2018년부터 진행된 별관 신축공사 가림막에 더해 기존 경비 허점을 보완하기 위한 이중 펜스가 설치됐다.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전두환씨(90)의 항소심이 9일 오후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가운데 전씨가 입장하는 법원 후문에서 경찰이 차벽을 세우고 일반의 차량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2021.8.9/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3m가 넘는 공사 가림막에 골목마다 경찰버스와 경력이 배치돼 이중, 삼중 경비가 이뤄졌다.

한 경찰 관계자는 "만일의 사태를 예방하는 것이 경찰 경비의 목적이고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전씨는 지난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해 2018년 5월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지난해 11월30일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한 전씨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