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발사엔 성공…위성 궤도 안착 ‘실패’
누리호, 발사엔 성공…위성 궤도 안착 ‘실패’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1.10.21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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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점화, 로켓 분리, 페어링, 위성 분리까지 차질 없이 이뤄져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21일 오후 5시 전남 여수 화정면 낭도 천선대에서 바라본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발사돼 우주로 오르고 있다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21일 오후 5시 전남 여수 화정면 낭도 천선대에서 바라본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발사돼 우주로 오르고 있다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순수 우리기술로 만들어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엔 성공했지만 위성 궤도 안착에는 실패했다.

21일 오후 5시부터 숨막히는 '16분의 모든 과정'이 체인처럼 연결되어 정상적으로 작동, 위성모사체를 분리하는데는 성공했으나, 마지막 단계인 모사체의 궤도 진입에 실패한 것이다.

당초 발사 시간은 4시였으나 발사대 하부 시스템과 밸브 점검에 시간이 추가 소요되어 예정 시간보다 1시간 늦어졌다. 여기에 고층풍의 세기가 발사 전 변수였으나 최종 발사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굉음을 뿜으며 이륙한 누리호는 발사 2분 7초에 1단 분리, 3분 53초에 페어링 분리, 4분 34초에 2단 분리, 16분 7초에 위성모사체 분리까지는 정상적으로 성공했다. 다만 마지막 단계인 모사체를 분리해 목표 궤도에 안착시키지는 못했다.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21일 오후 5시 전남 여수 화정면 낭도 천선대에서 바라본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발사돼 우주로 오르고 있다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21일 오후 5시 전남 여수 화정면 낭도 천선대에서 바라본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발사돼 우주로 오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발사를 지켜본 뒤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엔진 점화와 로켓 분리, 페어링과 더미 위성 분리까지 차질 없이 이뤄졌으나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발사체를 미국 700㎞ 고도까지 올려 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며 우주에 가까이 다가간 것”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부족했던 부분을 점검해 보완한다면 내년 5월에 있을 두 번째 발사에서는 반드시 완벽한 성공을 거두게 될 것”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누리호의 성능이 조금만 더 정밀해진다면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하고 '대한민국 우주 시대'를 열 수 있다”며 “2027년까지 다섯 번에 걸쳐 누리호를 추가로 발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