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관권 선거 ‘의혹’…공직사회 ‘술렁’ 
광주 광산구, 관권 선거 ‘의혹’…공직사회 ‘술렁’ 
  • 홍갑의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2.03.2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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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예정 박씨, 동장들 연이어 만나고, 공무원들 문자 폭탄 시달려
“관권 선거로 당선 무효형 받은 김삼호 구청장 또 구설수 올라”
데일리모닝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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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6·1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관권 선거 의혹 제기돼 광산구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광산구청장 출마 예정인 박 모 씨가 각 동 동장들을 차례로 방문하고, 상당수 공무원들이 박씨의 문자 폭탄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일련의 사안들로 지역 정가의 눈은 김삼호 광산구청장으로 쏠리고 있다.

민선 7기 광산구정을 잘 마무리해야 할 현직 구청장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개입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 광산구 일선 동에서 낯선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올해 지방선거에 광산구청장 출마를 예고한 박씨가, 각 동 동장들을 차례로 만나고 다니고 있어서다.

선거 중립의 의무가 있는 공무원인 동장과 동 직원들은, 시민을 만나러 다녀야 할 후보가 왜 공무원들을 차례로 찾아오는지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이처럼 동장들을 만나고 다니는 정치인은 박씨가 유일하다. 현직 구청장의 ‘뒷배’가 없이는 일방적으로 동장들을 만나고 다닐 수 없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중론이다.

박씨는 현직 구청장이 밀고 있는 후보라는 소문 때문에 거리두기도 쉽지 않다고 공무원들은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얼마 전부터 광산구 상당수의 공무원들은 박씨의 문자에도 시달리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박씨에게 자신의 휴대폰 번호 이용 동의를 해준 적이 없다는 사실.

광산구 한 공무원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정치인 문자를 받아봤는데 그게 박씨가 보낸 것이다. 같은 문자를 받은 동료들도 여러 사람이라고 들었다. 아무리 공무원의 휴대폰이라지만 이렇게 막무가내로 특정 정치인에게 노출될 수 있나. 누군가 조직적으로 공무원들의 번호를 넘긴 것 아니냐”고 언성을 높였다.

김삼호 청장이 일련의 의혹에서 자유로워지려면 최소한 두 가지 시급한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지역사회의 중론이다.

우선 공식적으로 박씨에게 동장 등 공무원 만남을 자제해 달라고 부탁하고, 광산구 공무원 휴대번호 노출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관권 선거 등으로 2심까지 당선무효형을 받은 구청장이, 또다시 관권 선거 시비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라며 “코로나19로 피로도가 극에 달한 공직사회에 더 이상 스트레스를 가중해서는 안된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