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방학 중 무상급식 ‘중단’…도시락 가격 대폭 '인상'
광주 방학 중 무상급식 ‘중단’…도시락 가격 대폭 '인상'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2.07.1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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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000~6000원 수준이던 도시락 비용 6000~7000원으로 인상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광주시교육청이 방학 중 돌봄 학생을 위한 무상급식을 추진하다 갑자기 중단하면서 결국 도시락 업체 몸값만 높였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19일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에 따르면 광주지역 초등학교 돌봄교실과 병설유치원 방과후교실(초등 돌봄교실)의 위탁급식 실태를 확인한 결과, 통상 4000~6000원 수준이던 도시락 비용이 6000~7000원으로 대폭 인상됐다.

A초교의 지난해 겨울방학 중에 4800원하던 도시락 가격이 올 여름방학에는 6000원으로 1200원 인상됐다.

또 B초교의 경우 지난해 5200원에서 올해 6000원으로 800원 인상됐으며, C 초교는 지난해 4200원에서 올해 6500원으로 무려 2300원 인상됐다.

시민모임은 “초등 돌봄교실은 급식 인원이 적어서(10~100여명) 도시락 단가가 학교 급식에 비해 높을 수밖에 없긴 하지만, 이정선 교육감의 공약 추진 과정에서 높게 설정된 기준 단가(7500원) 정보가 관련 업체들에 흘러 들어가면서 업체 간 담합으로 값이 더욱 껑충 뛴 것이다”고 주장했다.

특히 “학교 급식 계획이 중단되면서 부랴부랴 도시락 업체를 선정해야 했던 일선 학교는 울며 겨자 먹기로 높은 단가를 수용해야 하는 처지이다”며 “갑자기 수요가 몰리자 일선 업체와 연락 자체가 어려워지거나 차분하게 도시락 업체 현장을 점검할 여건도 안 되어서 여름철 식품위생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모임은 “결국 정책추진으로 맞벌이 학부모 지원, 안정적인 급식근로자 근로환경 조성, 건강한 급식 제공 등의 정책 효과에 이르기는커녕 정책추진 중단으로 국민 혈세만 낭비하게 된 셈이다”고 비난했다.

시민모임은 “이처럼 일선 학교 현장에 혼란과 재산상 피해를 불러왔으면서도 광주시교육청은 사과 한마디 없이 모든 것을 학교 현장 탓으로 돌리는 중이다”며 “시교육청은 위탁급식 비용 지원과 위탁급식 업체를 현장 점검, 차질 없이 방학 급식이 추진되도록 관련 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