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4년제 대학 부설연구소, 10개 중 7개가 유령연구소
광주지역 4년제 대학 부설연구소, 10개 중 7개가 유령연구소
  • 정상철 기자
  • andnltk11@naver.com
  • 승인 2022.08.1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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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개 연구소 중 전임연구원 없는 곳 132개

[데일리모닝] 정상철 기자=광주지역 4년제 대학 부설연구소 10개 중 7개가 유령연구소로 나타났다.

16일 학벌없는사회를위한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에 따르면 광주 전체 156개 4년제 대학 부설연구소 중 전임연구원이 없는 곳이 132개(84.6%)에 달했다.

시민모임이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2020년(가장 최근) 광주지역 4년제 국립·사립대학 11곳의 대학부설연구소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연구 인력을 배치하지 않거나 예산조차 편성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학술대회 등 연구 실적이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모임은 “대학부설연구소를 마구잡이로 만들어 놓고도 제대로 운영하지 않는 이유는 시류에 따라 사회적 관심을 받는 연구주제에 단지 이미지 개선용으로 대학이 휩쓸리는 등 연구에 대한 진정성은 없고, 연구 이외의 목적에 휘둘리기 때문이다”며 “국립대의 경우 「국립학교설치령」에 근거 최소 3년에 한 번씩 평가해 대학부설연구소 존폐를 결정하도록 하고 있으나, 구체적 기준이 없어 실효성 있게 관리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립대의 경우 대학부설연구소 관련 법령상 근거가 없고, 학칙이나 내부규정에 따라 관리될 수밖에 없는데, 문제가 더 곪기 쉽고 방치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시민모임은 “대학은 대학부설연구소를 내실 있게 운영할 수 있도록 연구소 운영 실태를 전면적으로 점검”하고 “연구소가 지도교수의 연구 실적을 부풀리는 데 악용되거나 예산 문제로 연구용역을 강요하지 않도록 전문연구인력과 예산을 대학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학은 고등교육기관, 연구전문기관으로 정의된다. 통상 학부·학과 운영을 통해 교육·연구를 하지만, 대학부설연구소에서는 ‘학과를 넘나드는 연구’와 ‘학과를 정의할 수 없는 최신 연구’를 수행한다. 그런 점에서 부설연구소는 대학의 부수적인 기관이 아니라, 대학의 본질을 실현하는 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