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한 고교 학생들, ‘싸우기 싫다’ 학생에게 주먹질
전남 한 고교 학생들, ‘싸우기 싫다’ 학생에게 주먹질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2.08.18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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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들, 물병 귤껍질·침 뱉어 놓고 마시게 하는 등 수시로 괴롭혀
피해학생 코뼈·안와골절
순천 B고등학교 전경
순천 B고등학교 전경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교실에서 ‘싸우기 싫다’는 동급생에게 주먹을 휘둘려 코뼈와 안와골절을 입히는 일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더구나 이들과 어울리는 학생들은 이런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도 온갖 추태를 벌리며 피해학생을 괴롭히는 일들이 허다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학교 측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학교폭력을 키웠다는 비난은 면치 못하게 됐다.

18일 순천교육지원청과 B 고등학교 등에 지난달 18일 오후 2시경 5교시 수업 시작 전 해당학교 1학년 교실에서 A 군과 B 군, C군이 주먹다툼이 있었다.

B 군이 A 군에게 “나랑 싸우면 이길 수 있다며. 싸워보자”고 했고 이에 A 군은 “싸우기 싫다. 조용히 살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B 군이 A 군을 두어 번 발로 차자 화가 난 A 군이 B 군에 맞서지 않고 옆에 있는 쓰레기통을 엎었다.

이를 지켜본 C 군은 A 군에게 “쓰레기 치워라”며 명령조로 말을 했고, A 군이 싫다고 욕을 하자 C 군이 A 군의 목을 조르고 주먹으로 눈을 때린 것으로 알렸다.

참다못한 A 군은 C 군에게 주먹을 휘둘렸고, C 군은 다시 목을 조르고 때렸다. 이로 인해 A 군의 코피가 나고 옷이 찢어지는 일들이 일어났다.

이 광경을 목격한 한 교사의 저지로 싸움을 마무리됐다.

이 과정에서 A 군은 코뼈와 왼쪽 안와(안구를 감싸고 있는 안와골)가 골절돼 4주 진단을 받았고, C 군은 손가락 인대가 늘어나는 치료를 받았다.

이에 앞서 B, C군과 같이 어울리는 다른 친구들은 A 군의 물병에 귤껍질과 자신들의 침을 뱉어 놓고 물을 마시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들은 씹던 껌을 A 군의 머리에 뱉고, 2층 교실에서 신발을 창밖으로 던지며 A 군을 괴롭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일들이 학년 초부터 벌어지고 있었지만 학교 측 등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학교폭력에 대한 대응이 보다 세심하게 이러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순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8월 말쯤 이들에 대한 학교폭력 심의위원회를 열어 처리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