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선 교육감 고교 동기동창 감사관 발탁, 파문 확산
이정선 교육감 고교 동기동창 감사관 발탁, 파문 확산
  • 정상철 기자
  • andnltk11@naver.com
  • 승인 2022.09.02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전 교감 일반적, “이정선 교육감 몰랐을 리 없다”
지역교육계 유병길 감사관 사퇴 촉구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11일 충남 부여에서 열린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에 참석, 현행 정부의 교원 감축 방침에 대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교원 정원을 현재보다 대폭 늘려야 한다 주장하고 있다(사진=광주시교육청)
이정선 광주교육감.

[데일리모닝] 정상철 기자=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자신의 순천 매산고 동기 동창을 개방형직위 감사관(3급)으로 발탁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시교육청은 최근 임용된 유병길 감사관에 대해 “언론보도를 보고 나서야 교육감과 감사관이 고교 동기동창이란 사실을 알았다”고 해명했지만 교육계 안팎에서는 “이정선 교육감이 몰랐을 리 없다”는 게 중론이다.

시교육청은 외부공모를 통해 감사관을 임용했는데, 1차 서류전형에만 7명의 인사가 응시했다. 전형 과정에서 학력 등은 비공개 블라인드로 처리됐지만 1차 서류전형에 응모한 인사들의 면면을 이정선 교육감이 모를 수 없는 구조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시교육청에서 감사관 같은 중요한 자리는 관례상 사전 교감을 거쳐 모셔 오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외부공모는 형식적인 절차로 작용해 왔다”며 “자신의 고등학교 동기 동창이 취임 첫 감사관에 지원했는데, 이정선 교육감이 사전에 몰랐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정선 교육감의 고등학교 동기 동창이 감사관에 임용되면서 지역 교육계에서는 경력과 친분을 이유로 유병길 감사관에 대한 사퇴 요구가 커지고 있다.

광주교육희망네트워크는 2일 성명서를 내고 “이정선 교육감은 감사관에 교육 관련 경력도 없고 법조 관련 경력도 없는 고교 동기 동창을 임명했다”며 “교육청은 이러한 사실을 임용 후에 알았다고 하나 이를 믿기는 어려운 상황이며,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감사관의 역할에 비춰볼 때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감사 행정은 고도의 전문성과 독립성 등을 요구한다”며 “그러나 신임 감사관은 이러한 요건에 부합하지 않아 앞으로 교육청의 감사 행정에 대한 신뢰를 하기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1일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도 보도자료를 내고 “신임 유병길 감사관과 이정선 교육감이 고교 동기 동창으로 감사행정의 독립성을 해치는 등 청렴도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여론이 지배적이다”며 “교육감의 감사행정 개입, 불공정 인사로 오인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와 사회적 책임이 요구됨에도 유병길 씨가 개방형 감사관에 응시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인사청문을 실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