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갑질 근절 가이드라인 실효성 '의문'
전남교육청, 갑질 근절 가이드라인 실효성 '의문'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2.12.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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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갑질 사례ㆍ처리 매뉴얼 만들어 일선 기관 제공
교직원 간 명확한 업무 분담 선행 처리…갑질 원인 요소 해소 전망
(자료사진)
(자료사진)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도교육청이 교육현장 곳곳에서 일어나는 갑질문화를 근절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지만 실효성이 의문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남교육청지부는 지난 5일 도교육청에서 갑질 행정지원과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무원노조는 “곡성교육지원청 행정지원 과장 갑질에 직원들이 심각한 공포로 정상적인 근무가 어렵고, 자괴감으로 자살 충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규탄했었다.

이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남지부는 지난 14일 갈수록 심각해지는 갑질 문화 전남도교육청은 근본 대책을 마련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었다.

이에 전남도교육청은 “교육현장에서 끊이지 않는 갑질 문화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으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일선 기관에 제공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하지만 교직원 간의 ‘갑질’ 인식의 차이가 크게 있어 가이드라인이 실효성을 있을지 의문이다.

가이드라인에 앞서 교직원 간의 명확한 업무분담 등이 선행 처리되어야 각종 갈등이 해소되고 갑질 원인 요소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 측은 갑질 근절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도 학교 내 갑질 민원이 발생하는 이유로, 다양한 직종과 세대로 이뤄진 학교 구성원 간에 갑질에 대한 인식 차이가 크기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

게다가 갑질의 개념과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권위주의 태도가 잔존함에 따라 직원은 갑질로 인식하는 행위를 관리자는 일상적인 관행으로 이해하는 사례가 ‘갑질’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교육청은 갑질 근절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명확히 규정하기 어려운 갑질 행위의 유형과 사례를 안내하고 사안 발생 시 처리 절차에 대한 매뉴얼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 상반기 중 교직원단체를 포함한 직종별 교직원이 참여하는 TF를 운영하며 갑질 근절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전 기관에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기관별 갑질 근절 대책 수립과 예방 교육을 강화해 갑질 근절을 위한 공감대를 확산하고, 갑질 행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주기적 실태 조사도 벌일 계획이다.

고재술 감사관은 “갑질 행위에 대해서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조사하고 엄정하게 처리하고 있다”며 “갑질 근절을 위해서는 감시·문책을 넘어 구성원 스스로가 일상생활에서 의식과 행동 변화를 가져오는 ‘甲인지 감수성’을 높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공무원노조가 주장한 갑질 행정지원과장에 대해서는 내년 1월 1일자로 전보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