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원들, 5.18민주화운동 삭제한 개정 교육과정 ‘규탄’
전남도의원들, 5.18민주화운동 삭제한 개정 교육과정 ‘규탄’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3.01.0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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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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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도의원들이 교육과정에 5․18민주화운동이 삭제된 것에 대해 규탄했다.

전남도의회는 4일 성명서를 내고 “2022 개정 교육과정의 518민주화운동 삭제를 즉각 철회할 것을 윤석열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아이들이 교실에서 배우는 역사에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서술은 기존 교육과정에는 419혁명, 6월민주항쟁과 함께 7회 나왔지만 이번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518민주화운동만 쏙 빠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부는 의도적 삭제는 아니라는 말장난과 구차한 변명을 하고 있지만 결국 삭제했다는 사실을 더욱 분명히 할 뿐이다”고 비난했다.

도의회는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21년 11월10일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시절 국립 518민주묘역을 찾아 ‘민주와 인권의 오월정신 반듯이 세우겠다’라고 방명록에 남겼다”고 회상했다.

게다가 대통령 취임 후 2022년 5월18일 42주년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윤 대통령은 ‘오월의 정신은 바로 국민통합의 주춧돌’이라며 ‘새 정부는 민주영령이 지켜낸 가치를 승화시켜 번영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는 허울뿐인 말잔치에 불과했고, 이후에 벌어진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정권의 행태는 폄훼와 왜곡을 일삼을 뿐이었다. 급기야 역사에서조차 삭제하고자 한 것으로 518민주화운동이 윤석열 정권에 의해 토사구팽당한 꼴이다”고 비판했다.

의회는 “저항적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518민주화운동의 정신과 가치에 대해 비하를 넘어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에서 삭제하고자 하는 저의가 심히 궁금할 뿐다”고 반문했다.

이어 “역사의 반동이나 퇴행이 일시적으로 있을 수 있지만, 그 거대하고 도도한 흐름을 거스를 수 없고 준엄하고 냉혹한 역사적 평가를 피해갈 수 없다”고 경고했다.

전남도의원들은 “이 땅의 수많은 피와 희생을 통해 이루어지고 지켜져 온 민주주의이다. 그 정신과 가치를 훼손하고 삭제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분쇄할 것이다”며 “개정 교육과정의 518민주화운동 삭제를 즉각 철회할 것을 윤석열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