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공무원들 왜 이러나?…국민 혈세 개인 ‘쌈짓돈’
전남도 공무원들 왜 이러나?…국민 혈세 개인 ‘쌈짓돈’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3.05.2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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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결과, 50명 적발…6명 수사 의뢰·14명 징계…도덕적 해이 극에 달해
전라남도청 현판
전라남도청 현판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도 공무원들이 국민의 혈세를 개인 쌈짓돈처럼 사용해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다.

전남도 공무원 50명은 사무용품을 구입한 것처럼 허위견적서를 첨부해 예산을 집행한 뒤 실제로는 골프용품, 청소기, 구두 등 개인용품을 구입한 것으로 감사결과 밝혀졌다.

전남도는 횡령 액수가 많은 6명은 경찰에 수사 의뢰했고, 14명을 징계 등 50명에 대해 신분상 처분키로 했다.

김세국 전남도 감사관이 25일 도청 기자실에서 사무관리비 집행과 관련 감사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사진=전남도 제공)

25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 감사관실은 지난 2개월간 74개 부서(도청 58, 직사업소 25, 의회사무처 1)를 대상으로 최근 3년간 사무관리비 집행내역에 대해 감사를 한 결과 공직자 50명이 예산을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횡령액이 200만원 이상인 6명을 전남지방경찰청에 고발 등 수사 의뢰했다.

게다가 200만원 미만인 10명은 중징계를, 4명은 경징계를 각각 요구키로 했다.

액수가 경미한 30명은 훈계 조치토록 하고, 사무관리비를 부적정하게 사용한 부서들에 대해서는 주의 조치했다.

경찰에 고발된 A 씨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도청매점 G마켓 아이디를 이용해 사무관리비로 두유, 샴푸, 캡슐커피, 휴대용청소기, 등 70여 개 품목 310만원 상당의 물품을 구입 사적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B 씨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골프용품 상품권, 의류 상품권 등 410만원을 구입해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C 씨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도청매점 G마켓 아이디를 이용해 스마트워치, 구두, 로봇청소기 등 20개 품목 630만원 상당의 물품을 구입해 본인이 사용하거나 팀 직원들에게 전달하는 등 혐의로 수사받게 됐다.

이와 관련, 전남지방경찰청은 노조 사무실과 매점 등을 압수 수색을 하며 강제수사에 나섰다.

전남도는 공무원들이 사무관리비에 대한 부적정 집행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개선 방안을 내놨다.

납품 일시가 자동으로 표기되는 타임스탬프 카메라 어플을 활용해 구입 물품 인화 사진을 집행서류에 첨부토록 할 계획이다.

그동안 지출 증빙서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점을 악용해 기존 지출서류에 첨부된 동일·유사 물품의 사진을 재활용하는 사례가 있었다.

각 부서는 필요한 물품을 회계과에서 발급한 공인인증서를 통해 온라인 쇼핑몰에서 직접 구매토록 했다.

매년 12월 당해 연도 집행 물품 구입비, 홍보비, 출장비에 대해 예산의 목적 외 사용, 과다 집행 등 비위행위 중점 감사를 하기로 했다.

게다가 100만 원 이상 물품 구입은 실과장이 물품검사(수)조서를 확인토록 내부통제를 강화키로 했다.

회계 담당자 직무교육을 연 1회에서 2회 이상으로 늘리고, 전 직원에 대한 청렴 교육도 연 1회에서 2회로 확대한다.

횡령은 현행 200만 원 이상에서 100만 원 이상으로, 유용은 3000만 원 이상에서 200만 원 이상으로 고발 기준 금액을 낮추는 내용으로 조례를 개정할 예정이다.

김세국 감사관은 “사무관리비 사적사용 혐의자에 대해 엄중 문책을 요구할 예정”이라며 “국민의 소중한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사무관리비 집행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사무관리비 감사 결과에 대한 대도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불법 지출 예산 전액을 환수하고 잘못된 관행을 쇄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 되지 않도록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