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 보건환경연구원은 레지오넬라증(Legionellosis) 예방을 위해 전남도, 22개 시군과 협력해 목욕탕, 숙박업소 등 다중이용시설의 환경수계 레지오넬라균 검사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레지오넬라균(Legionella species)은 자연환경에도 존재하지만, 대형 건물의 냉각탑수나 목욕탕의 급수시설, 욕조수, 분수 등 주로 물에서 발견된다. 레지오넬라균에 오염된 물이 분무 입자 형태로 공기 중에 전파돼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면 레지오넬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레지오넬라증은 3급 법정감염병으로, 여름철 주로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 질환이다. 초기 증상은 마른기침, 발열, 두통, 오한 등이어서 감기로 오인하기 쉽지만, 적절히 치료받지 않으면 폐렴으로 진행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사람 간 전파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노약자나 면역저하자 등은 감염 시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도내 467개 시설에서 1천186건의 레지오넬라균 검사를 시행해 86건(5.7%)을 검출했다. 올해는 다중이용시설에서 1천여 건을 검사할 예정이며, 부적합 시설은 소독 후 재검사를 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박숙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 미생물과장은 “레지오넬라증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대형 건물을 이용하는 불특정 다수인이 감염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환경 수계에 대한 오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검사를 통해 감염병 집단 발생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