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응답률 초 4.2%, 중 1.6%, 고 0.5% 전년 동차 대비 각각 0.3%p, 0.3%p, 0.1%p 증가
언어폭력, 신체폭력, 집단따돌림, 사이버폭력, 성폭력, 강요 등 순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해마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주호)는 26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실시한 2024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 결과와 2023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표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학교폭력실태조사는 4월 15일부터 5월 14일까지 초4~고3 재학생 398만명을 대상으로 2023년 2학기부터 응답 시점까지의 학교폭력 패해·목격·가해 경험 등을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조사했다.
연도별 전수조사 결과 학교폭력 응답률은 2019년 1차 1.6%에서 2020년 0.9%로 급감했다가 2021년 1차 1,1%, 2022년 1차 1.7%, 2023년 1차 1.9%, 2024년 1차 2.1%로 최근 4년 동안 증가했다.
2024년 1차 전수조사 피해응답률은 2.1%로 전년 동차 대비 0.2%p, 2023년 2차 표본조사 피해응답률은 1.7%로 전년 동차 대비 0.1%p 증가했다.
학교급별 피해응답률은 초등학교 4.2%, 중학교 1.6%, 고등학교 0.5%로 전년 동차 대비 각각 0.3%p, 0.3%p, 0.1%p 증가했다.
또한 2023년 2차는 초등학교 3.0%, 중학교 1.2%, 고등학교 0.4%로 각각 전년도 대비 0.1%p, 0.2%p, 0.1%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유행별로는 언어폭력이 가장 많고, 이어 신체폭력, 집단따돌림, 사이버폭력, 성폭력, 강요 등 순이다.
피해장소는 교실안, 복도·계단, 운동장 강당 등, 화장실, 특별실이나 방과후교실, 급식실·매점 등, 기숙사, 공원 놀이터 골목 뒤산 등, 사이버공간 등 순으로 조사됐다.
피해시간은 쉬는시간, 점심시간, 학교 일과가 아닌 시간, 수업시간, 하교시간 등 순이다.
피해사실을 알린 사람은 나의 보호자, 학교선생님, 친구·선후배, 학교상담실, 117학교폭력신고센터, 학교전담경찰관 등 순으로 알려졌다.
◇ 언어폭력이 가장 높은 비중 차지, 집단따돌림, 성폭력, 금품갈취 1·2차 모두 증가
피해유형 중 가장 높은 응답을 보인 ‘언어폭력’은 2023년 2차 표본조사는 40.9%로 전년 동차 대비 0.6%p 감소하였으나, 2024년 1차 전수조사는 39.4%로 전년 동차 대비 2.3%p 증가했다.
‘신체폭력’의 비중은 전년 동차 대비 2024년 1차(17.3%→15.5%) 및 2023년 2차(16.4%→15.5%) 모두 감소했다.
‘사이버폭력’은 2023년 2차는 6.8%로 전년 동차 대비 1.6%p 감소했으나 2024년 1차는 7.4%로 전년 동차 대비 0.5%p 상승했다.
한편, 2024년 1차와 2023년 2차 모두 비중이 증가한 유형은 ‘집단따돌림’, ‘성폭력’, ‘금품갈취’로 나타났다.
◇ 목격응답률과 신고 비율은 상승, 방관 비율은 감소, 가해응답률은 유사한 수준
목격응답률은 2024년 1차 전수조사 목격응답률은 5.0%로 전년 동차 대비 0.4%p 증가했으며,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8.5%(0.6%p↑), 중학교 5.1%(0.7%p↑), 고등학교 1.4%(0.2%p↑)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2차 표본조사 목격응답률은 4.9%로 전년 동차 대비 0.4%p 증가했고, 교급별로는 초등학교 7.6%(0.4%p↑), 중학교 4.4%(0.6%p↑), 고등학교 1.6%(0.4%p↑)인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사실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한 응답’과 목격 후 ‘알리거나 도와줬다’는 응답은 2024년 1차 전수조사와 2023년 2차 표본조사 모두 증가하는 추세이다.
또한 학교폭력 목격 시 방관 비율’도 감소해 적극적 신고 독려 및 예방교육의 효과성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가해응답률은 2024년 1차 전수조사에서 1.0%로 전년 동차와 동일하며,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2.1%(0.1%p↓), 중학교 0.7%(0.1%p↑), 고등학교 0.1%(전년 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2차 표본조사 가해응답률은 1.8%로 전년 동차 대비 소폭(0.1%p) 증가하였으며,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3.6%(0.2%p↑), 중학교 0.9%(전년 동), 고등학교 0.2%(0.1%p↑)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의사소통·감정조절, 인성·체육·예술 교육·활동이 학교폭력 예방에 효과적
학생들이 생각하는 효과적 예방교육 방법은 ‘공감, 의사소통, 감정조절 등의 교육 프로그램이나 활동’(26.6%), ‘학생 참여(캠페인, 동아리 등) 활동’(25.4%), ‘방송·비디오·동영상 시청’(22.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학생들이 생각하는 효과적인 예방활동은 ‘학교폭력 예방 및 대처 방법 교육’(27.8%), ‘학교 폐쇄 회로 텔레비전(CCTV) 설치‘(20.9%), ‘인성교육, 스포츠·문화예술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18.8%) 등 순으로 나타났다.
◇ 학교폭력 대응 위한 학교급별 맞춤형 접근 필요
성윤숙 선임연구위원(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피해응답률 증가에 대해 “학교폭력이 사회적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학교폭력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일상생활 속 갈등을 교육적으로 해결하고 관계 회복에 주력할 수 있는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 선임연구위원 “참여형 예방교육, 의사소통·감정 조절 방법 교육, 인성·체육·예술 활동 등을 강화해 학생들이 상호작용 과정에서 사회성과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우영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장(건양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코로나19로 인한 또래 관계 형성 부족 경험이 피해응답률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으므로 중학생에 대한 심리·정서 안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