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지역 중학생 4명 중 1명이 하루 3시간 이상 게임을 하고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전남교육정책연구소(소장 고윤혁)가 27일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제2회 전남교육종단연구 학술대회’를 통해 발표했다.
전남교육종단연구는 학생들의 인지적, 정의적, 사회적 변화, 성장과정을 장기간에 걸쳐 조사·분석해 교육활동과 교육정책이 학생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해 전남교육정책의 진단과 개발에 중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할 예정이며 2018년에 시작돼 7차년도 연구에 이르고 있다.
연구대상은 중학교 3학년 남녀학생 1617명과 고등학교 2학년 남녀학생 1515명이 참여했다.
주요연구 과제는 ▲동아리 활동 ▲여가시간 활용 ▲친구와 보내는 시간 ▲휴대전화(스마트폰) 이용 ▲기상과 취침 ▲식사(아침,저녁) ▲자기관리 ▲고민 ▲부모와 상호작용 ▲인지적/비인지적 성취 ▲담임교사 지원정도 ▲방과후학교와 사교육 ▲인지성취 관계 요인 분석 ▲학생의 학교 만족도 ▲학부모의 학교 만족도 ▲전남학생 핵심역량 등 16개이다.
중3의 여가시간의 30분 정도 숙제(39.6%), 독서(32.6%), 운동(24.7%), SNS(25.0%) 등에 사용했으며, 학생 22.3%가 3시간 이상 게임하고, 21.3%가 동영상을 시청한 것으로 나타나 디지털 활용도가 높았다.
고2는 3시간 이상 게임을 하는 비율이 12.8%로 중3보다 낮았다. 중학생 시기에 게임 활동의 빈도가 높은 수준에 도달하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업부담이 증가해 게임 시간이 줄어든 패턴을 보였다.
동아리 활동의 경우 중3 학생들은 스포츠 동아리 참여율이 31.0%로 가장 많고, 이어 기타 23.7%, 학습 13.2%, 음악 8.9%, 미술공예 6.7% 등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는 도서, 댄스, 바리스타 등 진로와 관련된 활동으로 자신의 흥미와 진로를 탐색하는데 적극적 이였다.
고2는 상담, 교육, 진로 활동 등이 23.1%로 가장 많고, 이어 학습 19.0%, 과학탐구 18.4%, 스포츠 14.5% 등 순으로 다양한 활동에 고루 참여했다.
특히, 학습과 과학탐구 활동에 대한 참여가 중학교보다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아침식사의 경우 매일 한다는 초등 4학년이 58.1%로 가장 높고, 중학교 1학년 40.5%, 고등 2학년 26.4%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들은 학년이 올라가면서 진학 진로문제와 성적에 대한 고민이 급격히 증가해 고학년이 될수록 학업과 미래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21편의 논문 발표와 ▲정신건강과 사회성 발달 ▲학업성취와 교육환경 ▲학교교육과 교사역량 ▲대학원 등 4개 세션으로 나눠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학업성취 및 교육환경 세션 발표에 참여한 최재원 엄다초 교사는 “학생들이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수학 성취도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제언으로 “2022 교육과정에서 새롭게 도입된 ‘진로연계교육’을 학교별로 제대로 준비해 학생들이 새로운 학교급에 적응력을 높여주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자기 정체성을 형성해야 하는 중학생 시기는 부모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시기이기 때문에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고세진 예울초 교사는 “학생들의 아침 식사가 인지적 성취와 수업 태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아침을 먹지 못하는 학생들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부모 대상 영양 교육이 필요하다”라고 제안했다.
고윤혁 전남교육정책연구소장은 “전남 학생들의 바람직한 성장은 가정, 학교, 지역이 함께 협력해야 할 과제”라며, “이번 학술대회에서 논의된 연구 결과들이 전남 학생들의 바람직한 성장을 위한 교육정책 수립에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