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수업전문성 제고 방안
교사의 수업전문성 제고 방안
  • 데일리모닝
  • m05250@hanmail.net
  • 승인 2011.04.12 02: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목없음
   
 
교사의 수업전문성 제고를 위해 예비교사를 어떻게 양성 임용하고, 현장교사를 어떻게 연수하고 평가하며, 또 어떤 여건을 만들고 분위기를 조성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부분 공감한다.

다만 현실성이 떨어지거나 실효성이 의문시되는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양성기관 평가를 강화한다는 점은 바람직스럽다. 평가 주체가 정부 주도에서 민간중심 체제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 외에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교원양성기관에 대한 평가에서 가장 중시해야 할 평가지표는 학문중심 위주로 되어 있고, 교수 진영도 전공 학자들로 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교단현장에서 중요한 것은 학문의 내용을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교육과정 내용을 얼마나 잘 가르칠 수 있느냐하는 교수․학습방법론에 대한 지식이다.

교육방법론을 전공한 사람을 얼마나 많이 채용하였는가, 교수․학습방법론에 치중하는 교육과정과 양성기간에 현장과 연계 교육활동 기회를 얼마나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는가에 대한 비중을 높게 반영해야 한다.

교사 임용평가에서 수업능력, 수업전문성의 비중을 높인다는 점에 있어서는 바람직하다. 그러나 수업 실연시간을 10분에서 30분으로 확대하는 것은 많은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지난해 전남의 경우 700여명이 지원, 이들의 수업평가를 위해 23조(조당 5명) 115명의 현직 교원이 참가했다.

학기말 업무처리에 바쁜 교원들이 동원되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각자의 안목과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평가 결과의 타당성과 신뢰성에 문제가 제기될 소지가 높다.

그리고 수업실연 방식이 학생도 없는 상태에서 1인 모노드라마식 모의수업이 과연 학생 질문에 대한 순발력이나 교수능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겠느냐가 의문이다.

지난해 수험자들에게 “수업 실연에서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이냐”라고 묻는 질문에 허공에 대고 혼자 10분간 읊어 대는 것이었다.

이에 입학사정관제와 비슷한 임용사정관제 도입 실시하면 현장교사의 동원으로 인한 혼란을 없앨 수 있고, 수업실습도 전문적인 사정관들이 평가하면 학교교육과정 이수실태, 교직관, 인성관, 봉사활동 등 보다 중요한 교사 자질에 대해 종합적인 평가로 현재보다 좋은 교사 임용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다.

교원능력개발평가는 오늘날의 시대적 흐름이자 사회일반의 요구가 강하게 실시해야 되리라고 보면서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교원들은 학교평가, 성과급평가, 학교 자체의 근무성적평가를 받고 있는데 교원능력개발평가를 추가하면 교원들은 평가로 인한 중압감과 업무 부담을 덜게 될 뿐만 아니라 교육과정 정상 운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가 제시한 교사 평가의 경우, 단위학교 교원능력개발평가위원회에서 평가지표를 개발해 실시하고, 평가 결과에 따라 열등교사는 6개월간의 장기 연수를 받도록 되어 있다.

이 제도의 합리성이나 타당성 여부를 떠나서 교직사회의 현실과 우리의 문화 풍토를 고려해 볼 때 과연 현실성이 있을 것인지 의문이다.

열등교사로 선정되면, 교직생활 동안 계속 따라붙게 될 열등교사라는 낙인과 이로 인한 사기 저하, 심리적 위화감,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불신과 명예 실추 등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이를 과연 교직사회가 극복할 수 있을 것인지, 단위학교에서 열등교사를 선정해 교육청에 보고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열등교사로 선정되어 연수를 갈 경우 그 교사가 맡은 반에 그 교사보다 더 나은 교사가 맡게 되리라는 보장이 있는가.

따라서 열등교사의 연수 과정을 3단계로 구분해 1단계는 근무하면서 원격연수를 받게 하고, 미흡교사에게는 2단계로 연수원에서 방학동안 집중연수를 실시해 미흡하면 장기연수를 실시하는 방안이 보다 현실성이 있을 것이다.

또 3단계 평가 방안을 적용하면 교원의 장기연수로 인한 결원보충 없이 1,2단계만으로도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학기별로 2회 이상 전체교사의 수업공개 의무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은 현장의 실태를 고려치 않은 발상이다.

한 해 동안에 수업공개 4회는 교사에게도 큰 부담이 되겠지만 공개수업에 참관한 교사들의 수업결손도 큰 문제다. 중요한 것은 수업공개의 횟수가 아니라 어떠한 과정을 거쳐 공개수업 하느냐가 중요하다.

전체교원, 전공교과 교사들이 참여하는 수업협의회를 거쳐 수업안을 작성하고 효율적인 수업방법을 협의한 후 공개수업을 실시한다면 한 번의 공개수업으로도 훨씬 더 내실을 기할 수 있다.

끝으로 공교육을 내실화시키고 사교육 치중 현상을 막기 위해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공교육과 사교육간에 공정한 게임이 이루어질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공교육 교사들은 가르치는 일 이외에 엄청난 양의 잡무에 시달리지만 사교육 담당자들은 오로지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한 상황에서 공교육 부실과 사교육 편중 현상은 당연히 일어날 수밖에 없고 이것을 바로 잡지 못하고 공교육 내실화를 추구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교원의 수업전문성 신장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제도도 중요하지만 명예와 자존심이 생명인 교원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교직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기앙양 방안을 강구하는 것도 수업전문성 신장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