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휘국, "타협하지 않고 교육비리 척결 하겠다"
장휘국, "타협하지 않고 교육비리 척결 하겠다"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1.04.2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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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휘국 교육감이 28일 오후 2시 30분 서부교육지원청 2층 대회의실에서 관내 유ㆍ초ㆍ중학교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교육감과 교육가족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28일 광주시민들이 교육비리를 뿌리 뽑겠다는 자신의 공약을 믿고 교육감에 선출해준 만큼 적당히 타협하지 않고 강도 높은 교육개획을 하겠다고 밝혔다.

장 교육감은 이날 오후 2시 30분 서부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교육감과 서부교육가족 간담회’에서 “광주시민들이 엄정하게 처리해 교육 비리를 끝장내라고 선출해 주었다”며 “시민들에게 약속한 일들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모 초등학교 A교사는 교육감께서 촌지를 받거나 선물을 받는 것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한다고 하는데 소풍 때 학부모가 싸준 김밥도시락까지 거절하는 것은 너무나 매몰찬 것 같다며 어느 정도까지 허용하는지 범위를 말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육 비리를 척결하기 위한 의욕이 지나쳐 교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린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학부모는 “아이들의 도시락을 싸면서 선생님의 도시락 하나 더 싸는 것은 도리라고 생각하지만 교사에게 잘 보이기 위한 도시락이라면 문제가 있지 않느냐”며 “하지만 처음에는 순수하게 시작하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학부모에게 부담이 되는 도시락은 아예 시작부터 허용을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장 교육감은 교사와 학부모말을 듣고 “상식적으로 해결하면 좋겠지만 상식적인 해결이 안 되니까 칼로 무를 자르듯이 싹둑 썰어버리자고 한 것이다”며 “사람과 사람사이에 정을 주고받은 것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정을 물질로 주고받지 않아도 정을 느낄 수 있지 않겠느냐”고 김밤 도시락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모 중학교 B교장은 “보수와 진보는 선택의 방법이 다르다.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맞고 틀린 것은 아니다”며 “보수와 진보의 차이를 모르고 처리하기 때문에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진보 교육감인 장 교육감이 출범할 때 환영을 받고 출범했지만 현재 일부에서는 우려와 염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교장들을 부정부패의 원상으로 몰아붙이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선학교 교장이 되기까지 수십 년 동안 노력해서 교장이 됐는데 논리가 다르다고 해서 틀린다고 몰아붙이면 협조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B교장은 “행복한 학교 신나는 교실을 만들기 위해서는 교사, 교감, 교장 등 교직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행정을 펼쳐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장 교육감은 “보수와 진보의 차이는 다른 것이지 틀리다고 보지 않는다”며 “다만 옭고 그름이 있다. 옭고 그름을 적당하게 타협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이외외도 학생들은 방학중 해외봉사 활동 프로그램, 복장․두발 자율화, 입학사정관제 등에 대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C 교장은 “격의 없는 간담회라고 하지만 학생들 앞에서 교육 비리에 대해 성토하는 모습이 좋지 않다”고 혀를 내찾다.

이날 간담회는 교직원들이 학교 공사 수의 계약 비리와 관련, 경찰수사와 감사원 감사, 광주시의회의 행정사무조사를 앞두고 교육계 안팎이 뒤숭숭한 분위기를 그대로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