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선생님, 창의적인 인간 육성 위해 ‘혼신’
섬마을 선생님, 창의적인 인간 육성 위해 ‘혼신’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1.05.15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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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옥자 교장, “교육공동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학교로 발돋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완도 신지중학교 전경
 

“학교 교육에 대한 지역사회와, 학부모, 학교 간의 신뢰회복을 위해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전남의 한 벽지학교가 학생들이 제대로 사용할 컴퓨터 하나 없는 열악한 교육환경에서도 공교육정상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남 완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명사십리해수욕장은 알아도 완도 신지면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더구나 신지중학교를 아는 사람은 더더욱 없다.

완도군 전체 인구가 15만에 육박할 때인 1971년도에 신지면에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동중과 서중이 각각 개교해 한때 재학생이 1000명이 넘은 시절도 있었지만 농어촌 인구 감소를 극복하지 못하고 1994년도에는 폐교위기에 몰려 지역민들의 합의를 거쳐 급기야 신지중학교로 통폐합 됐다.

완도 신지중학교(교장 강옥자)는 올해로 개교 40주년을 맞았다. 지난 2월 15일 29명이 졸업한 것을 포함해 601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2011학년도 학생 수는 1학년 19명, 2학년 26명, 3학년 20명 등 모두 65명에 불과하다. 더구나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조․석식 지원자 18%, 조손가정과 한부모 가정 16%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이 40%에 육박한 실정이다.

학생들이 제대로 사용할 컴퓨터 하나 없는 열악한 교육환경에서도 신지중학교 교직원들의 교육열이 대단하다. 강옥자 교장을 비롯해 라필주 교무부장, 박영희 행정실장 등 10여명의 교직원들은 아름다운 품성과 알찬 실력을 갖춘 창의적인 인간 육성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전교생 친환경 무상 급식과 전지역 무료통학, 적성과 특기신장을 위한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교육복지 실현을 위해 학생들에게 사랑과 정성을 쏟고 있다.

이 학교는 연중 돌봄학교 운영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학생들은 택시와 통학버스를 타고 아침 8시에 등교해서 자율학습을 시작으로 사제동행 독서활동, 기초기본교육, 특기·적성교육, 동아리활동 등 10여개의 특색사업이 밤 9시 30분까지 학생중심으로 이뤄진다.

특히 농어촌 버스가 끊긴 시각에 돌아가는 학생들의 하굣길을 돕기위해 신지면에서 영업하는 택시 4대가 동원된다. 통학버스가 들어가지 못한 오지에서 사는 학생들을 위해 택시와 연간계약을 한 것이다.

야간 학습 활동 운영
신지중은 연륙교가 개통되고부터 학생들의 읍내를 왕래한 빈도가 높아져 학생들의 탈선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사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의 선행학습 등으로 수업집중도가 떨어져 실력향상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에 교직원들은 기초·기본학력의 정착, 사교육이 없는 학교, 원거리 학원 통학으로 인한 생활지도 등의 각종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수업결손 방지와 학생 생활지도를 강화키로 하고 야간급식과 통학비 지원을 하고 야간 학습도우미 공부방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전교생 가운데 희망 학생 60명을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중심으로 오후 6시 40분부터 오후 9시 15분까지 보충․심화 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1040’ 독서 시간 운영,,, 매주 좋은 책 1권 읽기

강옥자 교장은 “21세기의 문맹은 문자를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배우려고 하지 않는 사람, 배운 것을 버리고 다시 배우려고 하지 않는 사람을 가리킨다”며 “창조적 지식, 지식의 창출력이 개인과 국가의 발전을 견인하는 관건이 되며 그것을 기를 수 있는 가장 유효한 활동이 바로 독서이다”고 강조했다.

강 교장은 “독서를 통하여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 신장과 학습 경험의 심화, 올바른 사고력과 건전한 가치관 형성, 자발적 평생 독서 습관의 형성으로 미래 사회에 대한 창의적 능력을 배양해야한다”며 “매일 ‘1040 독서활동’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침 8시 40분부터 10분간 사제동행 독서활동과 오후 5시 10분부터 40분간 개별독서활동 운영으로 연간 60권 이상 읽기, 독서토론, 독후감 발표회, 독서 퀴즈, 개인별 ‘독서디딤장’ 작성 등 독서 관련 행사를 갖고 학년말에 독서 수료증을 발급해 교직원, 학부모, 학생들의 독서열을 격려하는 등 평생 독서습관 정착을 유도하고 있다.

학생중심 특기 ․ 적성 교육 실시
문화환경이 열악하고 배움의 기회가 적은 학생들에게 정규 교육과정을 보안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경험을 제공해 학교의 교육 기능을 보완하고 사교육비 경감, 학생의 소질, 적성계발 및 취미․특기 신장, 풍부한 감성과 문화적 소양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학생 중심 특기 적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가야금 반을 비롯, 기타, 풋살, 생활소품 만들기, 서예, 문인화 등 9개 부서를 주 2회씩 연간 60시간 운영해 학생들에게 조기에 소질과 적성을 계발하고 취미와 특기를 신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학생 중심 동아리 활동 활성화

연중 돌봄학교 운영과 함께 학생들의 조화로운 심신의 발달, 협동심, 자율과 책임 정신 배양과 학생들의 자율적, 능동적 운영으로 건전한 학생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전교생을 학생들의 희망에 따라 운영한다.

학생의 희망에 따라 지도 교사를 배정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축구반, 탁구반, 테니스반, 과학발명반, 배드민턴반, 독서반, 댄스반 등 7개 반을 편성해 매주 금요일 2시간씩 운영하고 동아리별 활동 결과물을 학교 축제 때 발표한다.

학생 및 교직원 생일 축하 행사

도농간 빈부격차가 날로 심화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신지중의 경우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조․석식 지원자 18%, 조손가정 및 한부모가정 16% 등 약 40%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매월 학교의 일원인 학생, 교직원 모두 하나가 되고, 생명 탄생의 소중함을 일깨워 사랑하고 사랑받는 바람직한 청소년상의 정립과 행복한 학교생활을 영위케 하고자 ‘학생 및 교직원 생일 축하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학생 및 교직원 생일 축하 행사’는 제1부 행사(생일축하 행사)와 제2부 행사(작은 운동회)로 나누어 실시하고 있으며 학생, 교직원 모두에게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가 되고 있다.

칭찬릴레이를 통한 긍정적 타인 인정 교육

‘남 칭찬하기’를 통해 밝고 명랑한 학교 풍토를 조성하고, ‘남의 장점 찾아 배우기’를 통해 긍정적 수용 태도와 건전한 인성을 함양하고 학급별, 학생과 교사 간 함께 칭찬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모든 학생 장점 찾아 칭찬하기 ▲긍정적 언어생활 조장하기 ▲이름외어 많이 불러주기 등 칭찬격려 3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학교홈페이지 코너, 칭찬릴레이 환경판 등을 이용한 칭찬하기 코너 운영과 칭찬 글쓰기 및 사례 발표를 연간 2회 (4월, 10월) 실시한다.

전교생 문화 체험 테마 여행

완도군 신지면은 대도시와 달리 문화시설이 열악해 학생 문화교육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 특히 한부모 가족 등 결손 가정이 많아 문화 소외 계층이 많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문화 체험 활동의 기회를 제공해 문화에 대한 수용력과 이해력을 증진하고, 교육 활동 우수 학생들에게는 학생들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교육 활동을 통한 학교 교육을 활성화 하고자 연 1회 문화 체험 테마 여행을 실시하고 있다.

‘스피치리더십 과정’를 통한 심리정서 발달 프로그램 운영

학생들에게 스피치 기본원리습득으로 발표에 대한 자신감을 함양시키고, 대화나 발표시 심리적 안정감, 내용의 정리, 음성표현법을 습득하도록 하여 자신감 및 자기 주도적 학습을 이끌어 내어 학력 향상은 물론 미래의 리더로 양성하고자 지난달 1일부터 지난 3일까지 전교생 65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그동안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신에 대한 존재 가치와 의미가 상실되어 뚜렷한 목표의식도 없이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생활태도를 보여 왔던 학생들의 태도는 스피치 리더십 과정을 통해 자아 정체성을 찾아 나가기 시작했다.

올바른 가치관을 수립하고 글로 쓰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 해 봄으로써 설정된 구체적인 비전으로 뚜렷한 목표의식이 고취되어 긍정적인 태도와 자신감, 희망을 심어줘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는 가고 싶은 학교, 학업성취도 향상과 성품, 역량의 균형을 갖추어 미래가 보장되는 학교, 학부모들에게는 교육과 관련된 다방면의 욕구가 충족되어 학생을 꼭 보내고 싶은 학교, 학교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강옥자 신지중 교장은 “연중돌봄학교의 운영을 통해 농산어촌 지역 학생들의 교육적 소외감을 극복하고 사교육비를 절감하고 학생들에게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충실하게 운영해 학교 교육에 대한 지역사회와, 학부모, 학교간의 신뢰를 쌓아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학교로 발돋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