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병원 정형외과 문은선 교수 각막 기증
▲ 전남대병원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환자들을 치료했던 정형외과 문은선(60) 교수가 뇌출혈로 쓰러진 뒤 숨져 유족들이 고인의 뜻에 따라 장기를 기증했다고 19일 밝혔다. <전남대병원 제공> | ||
19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뇌출혈로 쓰러진 뒤 의식을 찾지 못하던 정형외과 문은선(60) 교수가 이날 오후 5시34분께 숨졌다.
유족들은 평소 "내가 회생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장기를 기증해 달라"는 문 교수의 뜻에 따라 상태가 양호한 장기 중 각막을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문 교수는 1976년 전남대 의대를 졸업한 뒤 1984년부터 27년간 전남대병원에서 정형외과 교수로 근무하며 수부 및 견 주관절 질환, 외상 분야를 담당했다.
또 정형외과학교실 주임교수, 응급실장, 중앙 수술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대한정형외과학회, 대한골절학회, 대한정형외과초음파학회, 세계수부외과학회, 국제외상학회 등 활발한 대외 활동도 이어왔다.
특히 문 교수는 1980년 정형외과 레지던트 4년차 당시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목격하고 의사가운이 피범벅이 된 것도 아랑곳 하지 않고 부상당한 환자를 적극적으로 치료한 사실이 널리 회자돼 왔다.
전남대병원 송은규 원장은 "평소에 후배들에게 배려를 아끼지 않던 문 교수가 세상을 떠나면서까지 나눔의 정신을 실천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한편 문 교수의 빈소는 전남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23일 오전 9시30분 전남대 의과대학장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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