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 학부모, 학교폭력 피해 호소 '파문'
장애학생 학부모, 학교폭력 피해 호소 '파문'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1.05.2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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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광주 남구 한 중학교 3학년인 정신지체 2급 B군(15)이 최근 수련회 도중 동급생들로부터 집단 폭행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B군의 부모는 아들이 상습적인 폭행에 시달려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광주의 한 중학교 학부모가 장애인 아들이 학생들로부터 상습적으로 구타를 당했다며 진상조사를 요구해 파문이 일고 있다.

23일 광주서부교육지원청과 남구 J 중학교 등에 따르면 정신지체 2급인 A씨의 아들 B군(15)이 지난 17일 오전 4시께 수련회장 숙소에서 다른 반 학생 C군(15) 등에게 집단 구타를 당했다.

J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2박 3일 동안 전남 목포 청소년수련원으로 수련회를 다녀왔다.

폭행 당시 다른 방에 배정된 C군은 B군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와 폭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B군이 폭행 피해를 입은 것이 이번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A씨는 "수련회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아들의 행동이 이상해 옷을 벗겨 보니 양팔과 다리 등 온 몸에 피멍이 들어있었다"며 "피해를 축소하려는 아들을 설득해 보니 집단 폭행이 이번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같은 반 학생들도 아들이 화장실과 복도 등에서 상습적으로 폭행당해 온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 숨겨왔다"며 "장애를 안고 있는 아들이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는 것 같아 마음을 놓았는데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해 왔다니 억장이 무너진다"고 하소연 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사실 조사에 나서 수련회에서 B군이 폭행당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상습 폭행 부분에 대해서도 학생폭력 자치위원회를 열어 전면 재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이 학교 교장은 "B군이 평소에 특이한 행동은 했지만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고 교사들도 관심있게 지켜봐 왔기에 상습적인 폭력에 시달렸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재조사를 통해 상습 폭행이 밝혀지면 가해 학생들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