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부친때부터 北과 기이한 인연
성 김, 부친때부터 北과 기이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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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1.06.0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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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외교부에서 성김 미 6자회담 특사가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면담하고 있다.
 
한·미 수교 이후 129년 만에 한국계로는 처음 주한 미국대사로 내정된 성 김 6자회담 특사의 가족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김 내정자의 가족은 작고한 김 내정자의 아버지 때부터 2대에 걸쳐 북한과 기이한 인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대령 출신인 그의 아버지는 1958년 여객기가 납치되면서 납북됐었다. 당시 부산발 서울행 대한민항공사(KNA) 소속 여객기에 탑승했다가 승무원 4명, 승객 28명과 함께 무장 납치범에 의해 북으로 끌려갔다.

분단 이래 첫 비행기 납치사건이다. 다행히 납북 20여 일 만에 판문점을 통해 송환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미 외교관으로 10여 차례 방북하는 등 북한과 인연이 깊다. 미 국무부에서 북한 문제를 담당하는 한국 과장과 북핵 6자회담 대표를 지내면서 북한과의 협상 창구 역할을 해왔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이민을 가 1980년 시민권을 취득했다. 그의 아버지는 공군에서 제대한 뒤 공무원이 돼 70년대 주일 대사관 간부로 근무했다. 그러다 도쿄에서 김대중 납치사건이 발생하자 가족들과 함께 로스앤젤레스에서 머물렀다.

그는 펜실베이니아 대학을 졸업한 뒤 검사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가 외교관으로 변신했다. 90년대 주일 대사관 근무를 거친 뒤 서울의 주한 대사관에서도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일본과 서울에서 근무할 당시 자신이 한국계임을 강조했으며, '김성용'이란 한국식 이름을 쓴 명함을 갖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가수 임재범씨와의 외사촌 간이기도 하다. 그의 외삼촌은 60∼70년대 아나운서로 명성을 떨쳤던 임씨의 아버지인 임택근 전 MBC전무다.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과도 오랜 친구이다. 어릴 적 서울 성북동에서 함께 자랐다. 그는 90년대 한국일보 기자로 일했던 정 수석과 다시 만나 친해졌다고 한다. 그가 93년 여름 미국 LA에서 결혼할 당시 정 수석이 함진아비를 맡을 정도다.

그는 국무부 아태차관보의 비서로 근무할 때 아버지가 폐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는 휴직계를 내고 LA로 병간호를 갈 정도로 효자인 것으로 전해졌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