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북한이 작당, 아리랑을 제것으로 만든다면?"
"중국·북한이 작당, 아리랑을 제것으로 만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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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6.2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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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선족 인민은 노래를 즐긴다. 우리의 선조들은 수많은 주옥같은 노래를 지어 불렀으며 후세에 남겨놓았다. 이러한 노래들은 우리 민족의 보귀한 민족문화유산이다.'

료녕 인민출판사에서 1982년 펴낸 '민요곡집'의 머리말이다. 책은 밀양·잦은·초동·단천·경상도·진도·영천·양산도 등 총 39종의 아리랑을 악보와 해설을 곁들여 수록했다.

'정선아리랑은 강원도 정선에서는 엮음아리랑이라 부르는데 이것은 강원도아리랑을 부른 다음 이어서 부르게 되어있다. 이 민요는 긴 가사를 가락에 얹지 않고 빠르게 주워섬기다가 중간 여미는 부분에서 제가락으로 들어가는 독특한 형식을 갖고 있다'고 설명하는 식이다.

특히 아리랑은 물론 도라지타령, 한강수타령 등 각 도의 민요도 들어있다.

이 외에도 1958년 출간된 중국의 첫 동포 문예지 '아리랑'을 비롯해 소설, 드라마 작품집 등이 쏟아져 나와있는 상태다.

최근 중국이 옌볜 조선족자치주의 '아리랑'을 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한국 정부는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소극적 대처로 뒷북 때리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연갑 한민족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는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연변에서 부른 아리랑은 아리랑 전체 범주에서 하나의 아류라고 한 발언은 중국 상황을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나온 아리랑 관련 서적들을 통해 중국정부가 오래 전부터 조선족 문화를 체계적으로 작업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정 장관은 "조선족 아리랑은 우리 아리랑 중 하나이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는다. 문제가 안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올해 안에 국내 아리랑 전체를 수집해 내년에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상임이사는 그러나 "중국정부가 동북공정(東北工程)을 문화공정으로 옮겨가는 단계로도 볼 수 있다"며 "북한과 중국이 동시에 고구려 유적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킨 것이 증거"라고 짚었다. "중국이 아리랑을 북한과 공동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수도 있다는 점을 정부는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매년 열고 있는 아리랑 축전을 중국과 공동주최한다는 설이 들릴 정도"라며 "만약 중국이 북한과 공동으로 등재를 신청하면 우리가 아리랑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아리랑을 단순하게 생각하지 말고 하루빨리 국내 무형문화재로 등재해야 한다. 그리고 국제사회에 호소해야 한다. 정선·진주·밀양 등 각 지역 보존회가 있고, 이를 연구하는 법인체도 있다는 것과 문화부에 아리랑세계화추진위원회 등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 우리가 주장할 수 있는 것들이다."

현재 한국의 문화재 목록에 '아리랑'은 없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