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희망을 선사한 선상무지개학교 과정을 마치고!
꿈과 희망을 선사한 선상무지개학교 과정을 마치고!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1.09.01 22: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목없음
   
 
▲ 윤동화 선상무지개학교 교장
 
주위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과 격려, 우려와 기대 속에 지난 7월 25일 송호학생수련장에서 중국 학생10명을 포함한 212명의 학생과 32명의 교직원으로 구성된 선상무지개학교가 전국 최초로 닻을 올리게 되었다.

영광스럽게도 선상무지개학교의 교장을 맡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요 보람으로 여기고 성공적인 학교운영을 위해 몇 차례 T/F팀과의 협의회를 갖고 나름대로 최선의 준비를 하여 평생에 잊지 못할 멋진 추억과 체험이 이뤄지도록 준비를 해 나갔다.

선상무지개학교의 교육과정은 4박 5일의 적응훈련, 1박 2일 1차 연안항해, 4박 5일의 2차 연안항해를 통해 긴 여정의 선박생활을 위한 적응훈련을 하였다.

11박 12일 동안 장보고 유적지인 위해와 석도, 상해를 거쳐 일본 나가사키항의 국제항해로서 선상에서의 교과활동, 방과후 활동, 역사교육, 진로교육 등 다양한 교육활동과 정박지의 역사와 문화 탐방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가꾸고 키워 나가도록 편성되었다.

땅끝 송호학생수련장에서 입교식이 있던 날! 학부모와 함께 수련장에 도착한 학생들의 낯설고 어색하던 모습을 보면서 4주간의 교육과정을 통해 그들의 꿈과 희망을 가꾸고 알차게 키워가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인내하며 스스로 배우는 창의적인 학생으로 성장하도록 지도하여 모든 사람들의 기대에 반드시 부응하리라 굳게 다짐하였다.

육상에서의 적응훈련을 마치고 아름다운 우리 연안 홍도를 향해 첫 항해를 하던 날. 육상에서의 적응훈련이 덜되었던 탓일까? 처음으로 선상 체험을 하는 학생들이었기에 몇몇 학생이 멀미를 하였다. 걱정이 되었다. 별로 파도도 높지 않은데도 이렇게 멀미한다면 긴 항해 중에는 어떨까 심히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두 번째 연안항해지인 울릉도와 독도를 가는 동안은 멀미하는 학생이 없어서 이젠 선내생활에 적응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되었다.

2차 연안 항해에서의 가장 뜻 깊은 일은 독도퍼포먼스였다. 일본과의 미묘한 상황에서 실시된 독도퍼포먼스! 우리 학생들의 가슴 속 깊이 영원히 간직될 독도! 아름다운 우리의 땅 독도를 가슴에 담고 왔다.

2차 항해를 마치고 2박3일의 휴가 뒤 귀선하던 날, 무이파 태풍으로 섬에서 사는 4명의 학생들이 귀선하지 못하게 되었다.

약속된 시간에 돌아오지 못하는 친구들을 애타게 기다리는 학생들을 보면서 이곳 생활을 통해 서로를 걱정하고 아끼는 따뜻한 마음을 엿볼 수 있어 흐뭇함을 느꼈다.

국제항해 출항식을 마치고 목포해양대학교 부두를 출발하여 650km 떨어진 위해 항에 도착하여 장보고 유적지를 탐방하고, 750km를 항해하여 8월 15일 상해를 방문하여 광복절 특별행사를 갖고자 하였다.

8월 15일 상해 임시정부청사에서 학생들과 함께 교육감님을 모시고 특별행사를 계획하였으나 현지의 형편이 여의치 못하여 행사를 변경해야만 했다. 상해에서 맞이한 광복절 아침은 우리에겐 특별했다. 우리나라의 광복을 위해 애쓰시던 선열들의 그 얼을 가슴에 담고자하였다.

아침 일찍 상해 임시정부청사를 탐방하고 버스를 이용하여 루신(홍구)공원으로 이동하였다. 루신공원에서 윤봉길 의사가 폭탄을 던진 곳에 세워진 돌탑 옆에서 자랑스러운 태극기를 펼쳐들고 우리에게 용기와 힘을 주시기 위해 먼 길 마다 않고 찾아주신 교육감 일행을 모시고 간단하나마 뜻 깊은 광복절 특별행사를 실시하였다. 이 얼마나 감격적이고 가슴 뭉쿨 했는지 모른다.

조국광복을 위해 애쓰시던 선열들의 거룩한 얼을 가슴 깊이 새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더욱 열심히 자신의 맡은 바 최선을 다하리라는 다짐을 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제 마지막 탐방지인 일본 나가사키항을 향해 750km의 항해 중에 선장님의 배려로 이어도를 한 바퀴 돌아서 견학을 시켜주셨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평생에 보지 못할 이어도! 비록 물속에 잠긴 바위지만 이곳이 조금만 더 커서 물 위로 솟아나와 섬이 된다면 최남단 우리의 국토가 아닌가! 동쪽 끝 독도와 남쪽 끝 이어도 탐방을 통해 우리 국토의 소중함을 알 수 있었으리라.

나가사키에 도착하여 원폭기념관과 평화공원을 탐방하면서 일본인의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원폭기념관을 세우고 평화공원을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전쟁의 무서움, 두려움을 알리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직도 반성할 줄 모르는 사람들!

이번 선상무지개학교를 통해 새로운 역사의식이 생겨났으리라 생각한다. 나보다는 우리를 생각하고, 나라를 생각하고, 우리의 소중한 국토를 생각하는 그런 마음이 싹터났으리라 본다.

4주간의 선상무지개학교에 참가한 모든 학생들에게는 최고의 행운이요 영원히 잊지 못할 많은 교훈을 얻는 시간이었다.

다문화가정과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좀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리라 생각하면서 선상무지개학교를 개교하기까지 애써주신 우리도 교육청 관계자 모든 분들과 특히 그동안 기꺼이 방학을 반납하고 함께해주신 선상무지개학교 교직원과 목포해양대학교 관계자, 선장님을 비롯한 승조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윤동화 선상무지개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