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초·중학교 내년부터 전면 무상급식
전남 초·중학교 내년부터 전면 무상급식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1.11.0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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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시행...예산 121억 긴급 편성
전남도가 내년부터 전체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120억 원 상당이 긴급 투입된다.

전남도는 1일 "올해 농어촌 초·중학교 625개교 8만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市) 단위 동(洞)까지 확대해 774개교 18만8127명을 대상으로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515개교 11만6000명, 중학교가 259개교 7만2127명이다.

무상급식이 초등학교는 물론 중학교까지 전면 확대된 것은 16개 시·도 가운데 전남이 처음이다.

급식일수는 '학기 중 점심'을 기준으로 연 180일이며, 도비 25%, 시·군비 25%, 교육청 50%로 충당된다.

이를 위해 도는 기존 무상급식 지원비 108억원과 친환경 급식비 106억원 이외에 추가로 121억원을 긴급 편성해 지원키로 했다. 도비 부담액이 2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이에 따라 내년도 무상급식 예산은 도비 246억2400만원, 시·군비 246억2400만원, 교육청 예산 492억4600만원 등 모두 984억9400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마련된 재원으로는 식품비와 운영비, 급식종사자 인건비 등으로 사용된다.

도 관계자는 "전남의 재정사정이 어렵지만 학생의 건강은 곧 신성장 동력이므로 전남에서 태어난 학생들이 좋은 품성을 갖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견인하자는 취지에서 전면 무상급식을 전향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국 무농약 이상 친환경 농산물 인증 면적의 51%를 차지하며 '친환경 농업의 메카'로 떠오른 전남의 친환경 농업이 보다 강한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자는 의지도 한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전남은 2007년부터 전국 최초로 도내 보육시설, 유치원, 초·중·고 전체에 대해 학교 급식용 친환경농산물 공급을 하고 있으며, 현재는 전국으로 확대돼 16개 시·도에서 학교급식에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전남의 친환경쌀은 서울·경기 학교급식 대상 1305개교의 30%인 389개교에 공급되고 있으며, 서울·경기 644개교에 399억원 상당의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이날 정례조회에서 "국민소득이 늘면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고, 전국적으로 학교 급식도 친환경 무상급식으로 가는 추세"라며 "도가 내년부터 전체 초·중학교 친환경 무상급식을 위해선 추가로 485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므로 정부의 무상급식 예산 반영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히 검토한 뒤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