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하늘을 잇는 섬나라 일본
바다와 하늘을 잇는 섬나라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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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2.01.13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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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색 창의적 체험활동 동계‘선상무지개학교’ 국제항해 10일째
후쿠오카 타워에서 본 모모치 인공해변...360도 대파노라마의 감동
로봇과의 교류를 지향하는 로보스퀘어 체험
선상무지개학교 학생들은 국제항해 마지막 날 일정표대로 아침청소와 조회를 마치고 식사 후 오전 9시부터 후쿠오카 모모치 해변, 후쿠오카 타워, 로보스퀘어, 야후 돔, 후쿠오카 시내를 체험했다.

후쿠오카 거리는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은 보기 어려웠고, 상점을 오픈하지 않아 한산했지만, 연세가 드신 어른들이 건물 내부를 청소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도시의 이미지가 단정하고 깨끗했다.

인공해변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넓은 모모치 백사장을 걸어보고, 아찔한 높이의 후쿠오카 타워를 오르니 바다와 하늘이 맞닿아 동서남북 360도 눈앞에 펼쳐지는 대파노라마! 후쿠오카 타워는 진도7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고, 풍속 63m/sec의 바람에도 끄떡없는 설계로 총높이 234m로 해변타워로서는 일본최고다.

지상 123미터에 있는 최상층의 전망실에서는 시가지와 하카타만, 세우리산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과거 역사 속 후쿠오카와의 관계만 알고 있던 우리에게 발전된 도시의 현재를 보니 아스라이 먼 느낌이 들었으며, 타워에서 내려다 본 소학교 운동장에서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반바지 체육복을 입고 뛰어다니는 어린 학생들을 보니 강인한 체력을 기르는 올바른 교육이다 싶었다.

타워주변에 있는 로보스퀘어는 로봇 상설전시관으로 보고 만지고 쇼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후쿠오카시에서는 로봇산업의 기능 강화를 목표로 발상에서 제품화 그리고 보급까지 여러 단계에서 벤쳐기업을 지원하고 있고, 로봇 기술자를 육성하기 위하여 학생들에게 방학을 이용한 로봇스쿨 개설, 각종 로봇 경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선상무지개학교 학생들은 전통공예 ‘구로다부시 로봇’이 칼춤을 추는 가부끼 공연을 보았으며, 사람을 대상으로 해서 사용하거나 가지고 놀 수 있는 실생활에 이용 가능한 다양한 로봇을 구경하며 탄성을 자아냈다.

특히 1993년부터 개발하기 시작한 사람과 공존하는 심리치료로봇 ‘파로’는 관심의 대상이었다. 바다표범로봇 ‘파로’는 로봇을 이용한 치료를 목적으로 항균 가공 처리한 인공모피를 갖추고, 인공지능에 의하여 자율적으로 행동하며, 촉각, 시각, 청각 등 센서에 의하여 사람과의 상호작용에 반응한다. 이미 로봇치료술을 실시하여 심리적, 사회적 효과를 확인한 단계에 이르렀다고 한다.

로보스퀘어에서 만난 한국유학생 곽성조(큐슈대 시스템정보과학부 박사과정)씨에게 학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을 묻자 “보통은 산업용 로봇이나 특수목적용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데, 일본에서는 한 발 앞서 당장은 써 먹지 않더라도 미래를 위해 기술을 계발하는데 투자하는 선진국입니다. 일본의 선진기술을 보고 배우고 느낄 필요가 있고, 중학교 2학년이면 다방면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미래를 꿈꿔보고 진로에 반영하기 적절한 시기입니다. 선상무지개학교의 취지에 박수를 보내며 우리 한국학생들의 앞날이 밝을 거라 믿습니다.”고 말했다.

타국에서 지능로봇을 연구하는 이런 학생들이 있는 한 한국의 미래도 밝다는 생각에 흐뭇한 시간이었고, 세계적으로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치매에 대응하는 예방효과로 로봇치료술이 적용될 날이 머지않은 것 같아 한편 다행스럽기도 했다.

거대한 야후 돔은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완전 개방되지 않아 홈런 세계 기록 868타에 빛나는 실적을 가진 ‘오 사다하루’ 야구박물관을 둘러보았고, 후쿠오카의 역사, 음식, 사람, 문화 등에 대해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딱 1시간 동안 시내에 흩어져서 그 동안 익힌 일본어 실력을 뽐내며 100엔 하우스 ‘다이소’에서 쇼핑을 즐겼다. 선상무지개학교 학생들은 자신감에 넘치는 밝은 모습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남기고 일본 문화체험을 마무리 하였다.<전남 동계선상무지개학교에서 보내온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