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감이 되는 간부 공무원 누구일까"
"귀감이 되는 간부 공무원 누구일까"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2.01.3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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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영호 광주교육청노조 위원장에게 듣는다
광주교육청노조, 우수 간부 공무원 선발
   
 
▲ 정영호 광주교육청노조 위원장
 
광주시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이 5급 이상 간부 공무원 가운데 귀감이 되는 공직자가 누구인지 직접 찾아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데일리모닝>은 정영호 위원장을 만나 '우수간부공무원 선발' 배경과 향후 추진계획에 대해 들어 봤다.

정 위원장은 일부 직원들이 각종 비리와 관련 중징계 처분 등으로 교육공무원들의 위상이 땅에 떨어진 마당에 조합원들이 신뢰하는 간부공무원이 누구인지 알고 그들에게 배워야할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우수공무원을 선정키로 했다고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줄세우기', '인기투표'라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학부모와 시민들에게 광주교육의 불신을 씻고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응도 많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우수공무원을 선발하기 위해 외부 용역도 생각해보았으나 조합원이 자신의 실명을 확인하고 업무능력과 도덕성을 겸비한 공직자가 누구인지 소신 있게 설문에 응하면 신뢰성이 확보될 수 있다는 판단에 자체적으로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대의 흐름은 공직사회의 변화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면서 "광주시교육청 산하 지방공무원 1600명중 1200명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는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매년 한 차례씩 실시하다 보면 평가 대상자들의 생각도 달라지고 결과가 발표되면 후배 공직자들의 신망을 증거하는 결정적인 자료로 활용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적어도 투표 참여율이 70∼80%정도 나와야 한다"며 "투표참여를 위해 문자를 보내는 등 다각적인 독려방법을 강구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정 위원장은 "처음으로 실시되는 이번 제도가 정착되면 교육장, 교육감 등 고위직에 대한 평가로 확대해 나갈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줄세우기', '인기투표'라는 부작용을 잠제우기 위해 4급 서기관 21명과 5급 사무관 79명을 별도로 분리해 투표하도록 했고 무엇보다 3명 이내로 표기하도록 해 1인 1표에 따른 평가대상자에 대한 정보력 부재를 차단해 평가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해 내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조합원은 ▲도덕성과 청렴성 ▲전문성과 책임감 ▲리더십과 조직문화 ▲창의성과 대안제시능력 등 4가지 분야에 대해 설문지에 명기된 5급 이상 간부공무원들의 이름 중 3명이내로 선택해 클릭하면 투표가 완료된다.

이번조사 대상에서 국가직인 박표진 부교육감과 각종 비리 등으로 직위해제 상태인 간부들은 제외했다.

광주교육청 노조 출범 이래 처음으로 실시되는 '우수공무원 투표'는 다음달 1일부터 15일까지 노조 홈페이지(http://www.gjedu.or.kr)를 통해 온라인상으로 실시된다.

투표가 완료되면 사무관 3명, 서기관(부이사관 포함)1명을 선발해 우수공무원표창과 함께 교육감에게 보고하기로 했다.

특히 노조 측이 청렴한 공직사회와 화합과 소통의 공직자상 정립을 위해 이처럼 혁신적인 제도를 도입함에 따라 집행부측에서는 향후 인사 과정에서 상당한 부담을 느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영호 위원장은 "이번 처음으로 실시되는 이 제도가 긍정적으로 정착되면 조직에 활력소가 되는 것은 물론 회가 거듭될수록 누적자료로 활용돼 이른바 '옥석(玉石)'이 가려지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