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3 상위권 성적 '뚝'
광주 고3 상위권 성적 '뚝'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2.04.1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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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연합학력평가 분석 결과 1등급 학생 급감...대입 진학지도 비상
광주지역 일반계 고3 학생들의 상위권 성적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일선 학교의 대입 진학 지도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광주시교육청과 일선 학교 등에 따르면 현재 고교 3학년 학생들의 최근 3차례 전국연합학력평가 1등급 현황을 분석한 결과 비율과 학생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이는 2012년 대입 수능에서 상위권 등급 비율이 하락한데 이은 것으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학생들의 성적 수준을 가장 정확하게 평가·분석할 수 있는 모의고사 결과 분석 자료가 외부에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모의고사는 지난해 6월과 11월, 올 3월 치러진 학력연합평가에는 자율형 공·사립고를 포함한 광주지역 일반계고 46곳이 시험을 치렀다.

시험결과 언어와 수리·외국어 등 3개 영역에서 1등급을 맞은 학생수는 지난해 3611명(6월)과 3568명(11월)에서 올해는 399명으로 500명 가까이 줄었다. 비율로는 7.8%에서 7.7%로 줄었다가 올해 7.2%로 뚝 떨어졌다.

영역별로 언어는 1431명(8.7%)에서 1211명, 1074명으로 줄었으며 수리-나는 753명(9.8%)에서 724명(9.6%), 올해 649명(8.4%)로 급감했다. 수리-가는 지난해 544명(6.5%)에서 598명(7.4%)로 50명 남짓 늘었다가 올해 483명(7.0%)으로 뚝 떨어졌다.

외국어는 883명(5.8%)에서 1천35명(6.5%)로 증가했다가 893명(6.0%)으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모의고사를 본 전체 일반계고 46곳 가운데 지난해 2차례 평균과 올해 성적을 비교해도 최하위권(44위∼46위) 학교 3곳을 제외하곤 모두 떨어졌다.

지난해 1등급 수가 100명이 넘었던 학교가 14곳이었으나 3월 평가에서는 10곳에 불과했다. 학교에 따라 한 학교는 지난해 170명(평균)에서 올해 128명으로 42명이나 급감하는 등 대부분 10∼20% 가량 줄었다.

11월 모의고사의 난이도가 좀 쉬웠다는 점을 고려해도 하락의 수와 폭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일선 학교는 지난 3월 모의고사 성적이 크게 하락한 것은 겨울방학 자율학습 규제 등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교육청은 지난해 12월 정규수업 이외 교육활동 지침을 통해 사실상 일선 학교의 방학중 자율학습을 규제했다.

광주지역 한 고교 관계자는 “이번 결과는 학력신장을 등한시했던 교육청의 자업자득이다. 일선 학교에서 면학분위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큰 걱정거리다”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도 학력제고 방안을 마련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수시확대 등 대학전형 다양화 등으로 학생들이 수능에 대한 중요도를 낮게 생각하는 경향, 자녀 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뒷받침 부족 등이 맞물린 것 같다"고 말했다.